언택트 문화가 정착되면서 PC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디서든 컴퓨팅 성능 경험이 가능한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설치로 인한 이동의 제약이 있는 데스크탑 PC에 비해 노트북은 이동성이 보장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노트북의 연산 성능도 데스크탑 못지않게 향상된 것도 관심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성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던 노트북이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성능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매해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늘면서 전력대비 효율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력인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만 해도 제품에 따라 최대 8개 코어를 갖추게 되면서 데스크탑 수준의 경험이 가능해졌다.
전력 소모는 줄이고 성능은 높아졌으니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다. 성능을 화끈하게 높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부터 휴대성과 활용 경험이 강조된 투인원 노트북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어떤 노트북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 봤다.
8코어로 경험하는 고성능 - ROG 제피러스 듀오 15
어디서든 고성능을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갖는 노트북은 단연 ‘게이밍 노트북’이다. 데스크탑 못지않은 사양으로 게임 외에 전문 작업까지 두루 소화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높은 가격에 휴대성과 배터리 효율은 떨어지지만, 화끈한 성능 하나로 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런 게이밍 노트북도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 중 눈여겨볼 고성능 노트북은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듀오(Zephyrus Duo) 15다. 제품에 따라 8개 코어를 갖춘 10세대 코어 i9 혹은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뛰어난 효율성을 높였으며, 그래픽카드 역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슈퍼 혹은 2080 슈퍼를 통해 3D 및 영상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지만, 무게는 2.4kg 수준에 두께도 20.9mm 정도로 휴대성까지 갖췄다.
노트북이 품은 10세대 코어 i9과 i7 프로세서는 모두 8개 코어를 갖춘 것 외에도 최대 성능 확보를 위한 기술이 대거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온도 속도 가속(Intel Thermal Velocity Boost Frequency – TVB) 기술이다. 특정 온도 환경을 충족하면 최대 속도에 도달해 연산 능력을 높여준다. 대응 메모리 속도도 최대 DDR4-2933까지 확대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노트북의 활용성에 있다. 흔히 일반 노트북은 상단에 화면, 하단에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제공된다. 반면, ROG 제피러스 듀오 15는 하단 영역 절반에 32: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있다. 즉, 디스플레이가 2개인 것. 이에 타 노트북과 다르게 다중 작업이 가능하다. 상단에 게임을 하단에 영상을 재생하거나, 작업 시에는 상단과 하단 영역을 분리해 세밀한 조작을 하는 식으로 활용해도 된다.
애플도 탐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 맥북 프로
애플의 대표 노트북 중 하나인 맥북 프로(Macbook Pro)도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다만 13인치 제품에만 적용되어 있다는 점 참고하자. 비록 외장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지 않았어도 안정적인 성능은 여전하다. 타 노트북과 달리 13인치 맥북 프로에는 고성능 내장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13인치 맥북 프로에 쓰인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i7과 i5 두 가지로 모두 4개 코어를 품었다. 코어 i5는 그렇다 치더라도 코어 i7은 구성이 조금 다르다. 일반 저전력 및 고성능용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는 코어 6~8개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이 프로세서는 무엇일까?
현재 모바일용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코멧 레이크(Comet Lake)와 아이스 레이크(Ice Lake) 두 가지 설계로 운영된다. 코멧 레이크는 기존 데스크탑 프로세서 기술과 궤를 같이 하지만, 아이스 레이크는 새로운 프로세서 설계를 적용해 모바일 환경에서의 효율성 향상에 무게를 두었다. 코드명도 다르다. 일반 모바일용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다섯자리 숫자와 알파벳 조합이지만, 아이스 레이크 기반 프로세서는 네 자리 숫자에 G1, G4, G7 등 세 가지 이름이 조합되어 결정된다.
G1, G4, G7은 내장 그래픽 코어의 등급을 구분 짓는데 쓰인다. G1은 타 인텔 프로세서와 동일한 UHD 그래픽스가 적용되며, G4와 G7은 별도의 메모리가 탑재된 아이리스 플러스(Iris Plus)가 쓰인다. 시스템 메모리 공간을 공유하는 UHD 그래픽스와 달리 아이리스 플러스는 별도의 메모리(eDRAM)를 달아 가속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맥북 프로 특유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 터치바(Touch Bar) 외에 광색역(DCI-P3)을 지원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이 있다면 이를 가지고 더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휴대성과 성능 사이 – 레노버 요가 듀엣 7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사용 경험을 누리는 것을 원하는 소비자 층은 꾸준히 존재한다. 노트북의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PC처럼 사용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태블릿처럼 쓰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투인원(2-in-1)이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키보드를 분리하거나 화면을 돌려 쓰는 제품의 구조적 한계상 성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활용성과 성능을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레노버가 선보인 요가 듀엣(YOGA Duet) 7이 그 중 하나다. 10세대 코어 i5(4코어) 혹은 i7(6코어) 저전력 프로세서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갖췄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분리되는 구조로 필요에 따라 태블릿과 노트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구조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 노트북의 핵심은 휴대성이다. 본체만 약 810g, 키보드는 약 390g 가량이다. 두 개를 모두 더해도 1.2kg 정도에 불과하다. 이 속에 4코어 혹은 6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됨으로써 기본적인 문서작업 외에 약간의 부하가 요구되는 작업도 쾌적하게 처리해낸다. 그럼에도 열설계전력(TDP)이 10~25W 수준으로 낮다. 일반 모바일 프로세서 혹은 데스크탑용 프로세서의 TDP와 비교하면 2~4배 가량 낮다. 휴대성과 성능 사이의 줄타기가 가능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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