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먹기 논란이 일어도, '라그나로크'는 결국 '라그나로크'였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8월 2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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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국내 최초로 50여 개국 넘게 진출한 PC 온라인 게임이잖아요. 최초의 한류 게임이기도 하고. 그 글로벌 IP 파워가 만만하진 않죠.."

국내 중견 게임사의 글로벌 사업실에 소속된 한 전문가는 '라그나로크' IP에 대해 묻자 여전히 강력하다는 의견을 냈다. 3년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강타했던 '라그나로크M'(이하 라그M)에 이어 최근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4위에 오른 '라그나로크 오리진'(이하 라그 오리진)을 예로 들면서, 이 전문가는 "수많은 IP 게임들이 나왔어도 여전히 '라그나로크'의 가치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 라그나로크 제2의 전성기, '글로벌 횡행'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의 활약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엔 '라그나로크' IP의 열화같은 호응이 있다.

우선 그라비티는 3년전 '라그M'으로 모바일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맛봤다. '라그M'은 중국은 물론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강타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기 및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3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라그나로크 IP의 가능성을 알려준, \'라그나로크M\'(자료출처-게임동아)
라그나로크 IP의 가능성을 알려준, \'라그나로크M\'(자료출처-게임동아)

'라그나로크' IP의 강력함을 깨달은 그라비티는 이후 수많은 '라그나로크' 게임들을 추진-서비스 해왔으며, 그 결과 지난 2019년에 3천6백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4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5%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 출시된 '라그 오리진'과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라그 온라인)의 선전으로 그라비티는 또 한 번 성장의 기로에 섰다.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자료출처-게임동아)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자료출처-게임동아)

'라그 오리진'은 출시와 함께 바로 구글플레이 마켓 매출 4위에 올랐으며, 서비스된 지 한달 보름이 넘는 지금도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 나라' 등의 내로라하는 모바일 MMORPG와 대등하게 승부하며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다.

PC게임 '라그 온라인'도 호재다. 태국에서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 뒤 '라그 온라인'은 동시접속자 10만 명, 일일접속자 25만 명을 기록했으며, 태국에서만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다채로운 라그IP들, 내년 그라비티의 새 모멘텀 될까


지난 2019년 11월, 그라비티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에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신작 6종을 발표한 바 있다.

'라그나로크 ORIGIN',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 'Ragnarok Crusade : Midgard Chronicles'와 SRPG 'Ragnarok Tactics(라그나로크 택틱스)', Story RPG인 'The Lost Memories : 발키리의 노래', 방치형 RPG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2' 가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라그나로크 신작을 선보였던 지스타2019 그라비티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다양한 라그나로크 신작을 선보였던 지스타2019 그라비티 부스(자료출처-게임동아)

대량의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이 발표되면서 소위 '우려먹기다. 지겹다' 등 일각의 지적도 있었으나, 출시된 '라그나로크' 게임들이 최소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고, 그라비티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갱신하면서 이같은 지적은 힘을 잃고 있다.

일례로 최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라그M'과 '라그 오리진' 외에도 '라그나로크 택틱스'가 태국에서 인기 1위, 매출 구글 4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성과를 냈으며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도 국내 누적 매출만 5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여기에 그라비티는 착착 다음 신작들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라그 오리진'의 해외 진출이 큰 관심사다.

중국 지역이 판호 이슈로 출시가 요원한 현재, 그라비티는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북미, 유럽 지역의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지역의 언어를 완벽히 현지화하는 한편, 그동안 해외에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총동원해 서비스 시의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다. 단, 규모가 큰 만큼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자료출처-게임동아)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자료출처-게임동아)

대신 그라비티는 FULL 3D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는 '라그나로크 X Next Generation'을 올해 안에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런칭을 목표로 작업중이며, '라그 온라인' 보다 100년 전의 스토리가 주 배경인 PC용 3D 액션 RPG인 'Ragnarok Crusade'에 대해서도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는 등 발빠른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라그나로크 Crusade  Midgard Chronicles(자료출처-게임동아)
라그나로크 Crusade Midgard Chronicles(자료출처-게임동아)

여기에 PC용 '라그 온라인'도 최근 신규 직업 업데이트가 된 만큼 꾸준히 해외 인기몰이를 위해 다듬어간다는 계획이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이전 발표작 중에 '라그오리진'과 '라그 택틱스'만 출시된 상황이다. 이 두 게임과 '라그 온라인'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나머지 4개 게임 중 1개라도 더 성공해준다면 그라비티는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또 "특히 그라비티가 자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을 피하기 위해 다채로운 장르로 게임을 내고 있다는 점도 우려먹기라는 지적 보다는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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