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에 하이선까지 ‘쌍태풍’…후지와라 효과 발생하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2일 10시 21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ka)에 이어 제10호 하이선(Haishen)까지 괌 부근 해상서 발생했다. 체코 기상앱 윈디 캡처
제9호 태풍 마이삭(Mayska)에 이어 제10호 하이선(Haishen)까지 괌 부근 해상서 발생했다. 체코 기상앱 윈디 캡처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Mayska)에 이어 제10호 하이선(Haishen)까지 괌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들 두 태풍이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할 경우 서로의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일 YTN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선은 현재 올라오는 진로(마이삭)보다는 멀리 동쪽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약간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 센터장은 “후지와라 효과는 태풍이 2개가 발생하면 서로 간섭을 하는 거다. 한 태풍이 있고 다른 태풍이 있을 때 한쪽으로 끌고 오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로예상도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일본이나 똑같다. 일본 규슈 쪽으로 올라와서 그대로 부산 쪽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일단 예상을 한다. 예상대로라면 다음 주 월요일인 7일 정도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지와라 효과는 일본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받아 어떻게 달라지는 지는 각각의 경로와 세력, 거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두 개의 강력한 저기압이 맞부딪칠 경우엔 예상보다 더 많은 비를 뿌릴 수도 있다.

후지와라 효과는 지난 2018년 태풍 솔릭과 시마론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솔릭은 당초 한반도 동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에 의해 서쪽으로 밀려나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마론이 일본과 동해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며 고기압을 약화시켰고, 고기압에 밀려 있던 솔릭이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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