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지하철 등 교통수단이나 노선을 갈아탈 때 대부분 환승이 적용되어 요금을 다시 내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장거리를 할 때도 기본요금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런데 가끔, 환승이 될 거라 예상하고 교통카드를 찍었는데 기본요금인 1250원(서울특별시 기준)이 그대로 결제되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왜 환승 혜택이 적용되지 않았을까?
버스뿐만 아니라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환승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횟수,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이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승하차 시 교통카드를 버스의 승하차 단말기에 태그(접촉)해야 한다. 승차의 경우 교통 요금을 결제해야 하니 당연히 태그하지만, 하차 태그를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승은 하차 태그를 기점으로 시간, 횟수 등을 헤아리기 때문에 태그하지 않으면 다음 승차 시 환승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환승 횟수에도 제한이 있다. 버스와 지하철을 포함해서 최대 4회까지 환승 가능하다(세부적인 조건은 지역적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이는 수도권 기준이다.). 따라서 장거리를 이동하며 여러 번 환승을 해야 할 때, 환승 5회 차 태그부터는 할인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고 다시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4회 이내라도 항상 환승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버스를 내렸다가 다시 타거나, 같은 번호(노선)의 버스를 탈 때는 무료 환승이 불가해 요금을 내야 한다.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같은 라인의 지하철은 환승 횟수 이내라도 환승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는 직전 교통수단 기준으로, 중간에 다른 노선이나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면 환승 가능하다.
예를 들어, A 버스를 탔다가 다시 A버스를 탈 때는 환승이 불가하지만, A 버스를 탔다가 B 버스 또는 지하철을 이용 후 다시 A 버스를 탈 때는 환승 가능하다. 따라서, 환승을 원할 경우 같은 노선이나 번호의 교통수단을 연달아 이어타는 것은 피해야 하며, 최대 4회라는 횟수 또한 염두에 두자.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환승은 일반적으로 30분 이내에 갈아타야 적용된다. 예외로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는 1시간 이내에만 갈아타도 환승 가능하다. 가끔 하차 태그를 한두 정거장 정도 미리 하는 승객이 있는데, 환승은 하차 태그한 시각 기준으로 30분 또는 1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환승 계획이 있다면 정확히 내릴 때 태그하는 것이 좋다.
환승 시간, 노선 등 기본 조건을 모두 갖췄음에도 환승이 안된다면 무척 당황스럽겠다. 이는 환승 혜택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공항철도 고객센터 문의 결과, 인천국제공항철도 영종역부터 인천공항2터미널역 구간에서는 통합환승 혜택이 적용이 되지 않아 공항철도 독립구간과 시내버스 및 좌석버스 간의 환승이 불가하다. 따라서 해당 구간에서는 앞서 소개한 조건과 관계없이 항상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이는 기사 작성일 기준이므로, 추후 기준이 달라지거나 환승 구간 적용 지역이 변동될 수 있다.).
추가로, 환승이 된다고 해도 항상 완전히 무료인 것은 아니다. '거리비례제'시행으로, 환승 시에도 기본 거리 이상 이동하면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만약 하차태그를 하지 않으면 노선 최대 거리에 해당하는 요금이 자동 부과되니, 환승을 위해서도 추가요금 부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하차 시 꼭 카드를 태그하는 습관을 들이자. 환승 기본 조건을 잘 알아두고, 미리 알맞은 동선을 계획하여 교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장현지 기자 present09@donga.com
영상 / 뉴미디어팀 차보경(cha@itdonga.com), 김경미 (k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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