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카모스타트’, 멕시코 임상 2상 돌입… “임상 확대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9월 14일 09시 42분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진행
경증·중등증 환자 180명 대상
40일 동안 진행
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원자력의학원 협력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 치료옵션 제공 목표”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이 멕시코에서 해외 연구자 2상 임상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멕시코 연구자 임상을 필두로 코로나19 치료제가 필요한 다양한 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해 호이스타정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임상은 카모스타트를 빠르게 사용해보기 원하는 멕시코 측 요청에 따라 현지 의료진 주도로 진행된다. 다만 해당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을 통해 나온 연구결과는 국내 승인 시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는 자료와 형식, 내용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상은 멕시코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INCMNSZ, Instituto Nacional de Ciencias Médicas y Nutrición Salvador Zubirán)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이다.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외래환자 1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기간을 포함해 40일 동안 진행된다. A그룹 90명은 카모스타트를 14일간 경구 투여하고 B그룹 90명은 카모스타트 위약군을 투약해 임상적 증상 완화를 비교 평가하는 방식이다.
원활한 해외 연구자 임상을 위해 대웅제약은 지난달 1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 등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의약품 공급과 해외 임상시험 승인을 지원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해외 임상개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관리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임상 프로토콜 개발에 협력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멕시코 연구자 임상을 시작으로 호이스타정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기대한다”며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 외에 니클로사마이드, 줄기세포 등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으로 경증에서 중증까지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 임상 전문가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구용이라는 특징을 가진 카모스타트 임상 개발이 원활히 추진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및 위절제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7월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호이스타정은 카모스타트를 주성분으로 한 대웅제약이 자체 생산해 시판 중인 의약품이다.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곧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한 만큼 빠른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멕시코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6만3973명(9월 14일 기준)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특히 누적 확진자 수 규모 1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사망률(10.6%)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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