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해 복귀한 ‘아라온호’, “해빙 확연히 녹아있어”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5일 11시 25분


2015년 동해입항한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 아라온호는 7487t 규모의 85명이 승선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이다. . (동해시청 제공) 2015.6.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2015년 동해입항한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 아라온호는 7487t 규모의 85명이 승선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이다. . (동해시청 제공) 2015.6.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극지방 연구 항해를 하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이 북극 항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해빙이 맨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녹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1번째 북극항해를 마치고 14일 전남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아라온호 북극항해 연구팀은 27일동안 약 6000km의 거리를 항해했다. 항해 중 동시베리아해에서 북위 74도부터 80도까지 600여km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수온과 염분 등을 관측했다.

아라온호는 8월 초 북극해의 태평양 방향 입구인 축치(Chukchi)해를 지나며 바다얼음(해빙)이 거의 녹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다른 북극 바다도 이전 항해와 비교했을 때, 해빙 면적이 맨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줄어있었다.

북극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고 대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해빙이 녹으면 열 흡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지방 빙하는 점차 녹아내리고 있다. 특히 7월 북극 해빙의 면적은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관측값으로는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북위 75도 지점에 설치했던 5기의 수중 장기계류관측시스템도 데이터 회수 후 재설치에 성공했는데 이 중 2기에는 2017년부터 3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 시ㆍ공간의 간격을 두고 채집한 정보는 북극바다 환경의 변화와 온난화의 영향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연구팀은 북극해로 접어들기 전, 베링해의 주요 해류가 통과하는 지점 해저 면에 음향 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해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한반도 주변 바다의 고수온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활용된다. 국제 공동 연구의 일환으로 미국 해양대기청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과 베링해와 축치해의 해류 모니터링도 시작된다.

한편, 북극 항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항해 중간 합류 예정이었던 헬리콥터와 북극곰 감시자가 빠지면서, 해빙 위에 직접 내려 진행하던 현장연구가 취소됐다. 이번 항해에는 국내 연구팀만 승선했으며 광양향을 출발해 북극해 항해를 마치고 다시 광양항으로 돌아오는 전 과정에서 중간 정박이나 인원 교체가 없었다.

조경호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해빙이 녹으면서 떨어져 나온 수백 미터 길이의 얼음 조각들 때문에 어느 때보다 항해와 관측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장에서 체감한 북극의 변화를 데이터와 연구결과로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아라온호는 10월 말,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와 연구팀을 태우고 약 5개월 간의 남극항해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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