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명상 앱은 무료 콘텐츠랑 뭐가 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17일 18시 40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코로나로 인한 우울,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유튜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명상 콘텐츠가 부상했다. 돈 들이지 않고도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마음 챙김 수단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유튜브에 ‘명상’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만 2백만 개 이상. 그만큼 ‘유튜브 명상’ 콘텐츠 형태는 다양하다. 고요한 음악을 배경으로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자연소리 ASMR, 매일 예뻐지는 주문 등 샤머니즘 요소가 담긴 명상음악도 있다. 참고로 ASMR은 청각이나 시각적 자극에 쾌감을 느끼는 경험을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유튜브 명상 콘텐츠. 출처=유튜브 캡쳐
다양한 종류의 유튜브 명상 콘텐츠. 출처=유튜브 캡쳐

전문 ‘명상 유튜버’가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되다 보니, 유료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국내선 ‘코끼리’, ‘마보’가, 해외선 ‘캄(calm)’이 있다. 글로벌 명상/수면 앱 1위 캄의 경우, 전 세계 9,000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매일 1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겨난다. 지난 해 10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에는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출처=캄 제공
출처=캄 제공

유료형 구독 앱은 납득할 수준의 가격인가에 대한 논쟁이 뒤따른다. 캄의 월간 이용료는 12,000원, 연간 이용권은 59,000원이다(구글 플레이스토어 2020. 09월 기준). 신규 가입자 할인을 받으면 35,400원으로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명상 앱 중 가격이 비싼 편이다(코끼리 연 29,000원, 마보 연 34,000원). 무료 서비스인 유튜브가 있음에도 유료 앱 ‘캄’을 이용하는 데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심리학자, 치료사, 정신건강 전문가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한다. 종교색도 없다. 캄에서 가장 특색있는 부분은 ‘굿나잇 스토리’인데, 국내 전문 성우들이 내레이터로 참여해 수면에 도움되는 픽션/논픽션을 읽어준다. 인어공주, 신데렐라 같은 어린이용 동화도 있다. 최근 만 3세~17세를 나이대별로 다섯 개 그룹으로 구분한 키즈 세션을 신설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숙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간 비용을 결제하면, 매주 새롭게 추가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자신의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한 이용자는 ‘명상에 돈을 왜 쓰느냐라 하겠지만, 마음의 평화가 절실한 사람에게는 액수와 관계없이 필요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호흡 프로그램과 일부 음악, 자연 소리, 명상 콘텐츠는 서비스 가입만 해도 무료니 체험할 만하다.

캄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7일간 무료 체험하되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연간 서비스를 구독해야 한다. 즉 7일이 지나기 전 구독 취소를 하지 않으면 59,000원이 자동 결제된다. 앱을 삭제해도 계정은 남기 때문에 아예 탈퇴하거나 확실하게 구독을 취소해야 한다.

둘째, 명상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명상을 습관이 되도록 알람 기능을 제공하고, 활동 내용은 통계로 남아 주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참여한 세션, 마음챙김 시간, 최장 연속 수행 일수가 자동 기록된다. 특히 총 8개의 7일 프로그램은 명상 목적, 호흡법부터 시작해, 매일 단계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한편 토종 앱인 마보, 코끼리는 귀엽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가치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Z세대에게 인기다. 캄 포함 세 개 앱의 기능 차이는 크지 않아서 콘텐츠 구성을 잘 살펴보고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명상은 ‘멍 때리기’와 달리 의식이 깬 상태에서 호흡을 통해 이뤄진다. 제대로 된 명상을 끝내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다. 혼자선 쉽지 않기에 흔히들 명상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전문가가 만든 유료 명상 앱은 좋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마음 건강 관리가 굳이 필요 없다면 유튜브로 가끔 즐기는 것도 좋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화영 기자 hwa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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