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명상을 시작하기 위해 설치하려던 앱에서 위와 같은 댓글을 발견했다. 낮은 평점과 함께 "유료인줄 모르고 가입했다", "무료체험만 하려했는데 자동결제 되어버렸다.", "난 언제 결제 승인했는지 기억 안난다." 등의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한두 명이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해결법을 알아보자.
먼저, 구독 서비스란 무엇일까. 구독은 좁은 의미로 책이나 신문 등 서적을 구입하여 읽는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그 의미가 확대되어 서적뿐만 아니라 앱 및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요금을 지불하며 유료로 이용하는 것에도 해당된다. 스마트폰 앱에서의 구독은 월정액으로 매달 요금을 결제하며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형태는 다양하다. 유튜브처럼 무료로도 이용 가능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등 추가 유료 서비스를 결제하면 더 다양한 콘텐츠나 기능/혜택 등을 얻을 수 있는 형태도 있고, 멜론이나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처럼 구독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리뷰에 있던 불만 댓글들은 이와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무료 체험'에서부터 시작한다. 구독을 시작하면 매월 고정 지출액이 생긴다. 그렇기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료 구독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단순히 글로만 읽고 구독을 결심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유튜브 프리미엄, 캄(Calm), 넷플릭스 등 유료 구독 시스템을 갖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이용자가 먼저 체험해보고 구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무료 이용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음식에 비유하자만 '맛보기', '시식' 정도로 이해해도 되겠다.
기간은 앱에 따라 상이하나 보통 일주일~한 달 정도를 무료 체험 기간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무료'이니, 한번 체험해볼 심산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료체험 후 구독을 희망할 때 결제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 정보를 '먼저' 입력해야 무료체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독 서비스에 대해 불만하는 댓글이 있었던 캄(calm)의 무료체험 시작 과정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자.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캄 뿐만 아니라 구독 서비스를 가진 다른 앱/서비스 또한 동일한 구조다. 캄은 연간 구독(1년씩)하는 방식이라, 많은 이용자가 바로 구독하기보다 무료 체험부터 해보고 싶어하는 서비스다. 이에 캄은 일주일 간의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캄 앱을 처음 실행하면 '7일 무료 체험하기'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을 누르면, 곧 바로 결제 페이지로 이동한다. 결제수단을 택하고, 결제할 구글 계정을 선택하고,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 체험이 시작된다(앱 내에서 결제하는 서비스에 해당).
물론 바로 결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 결제할 정보를 입력했으니, 무료체험이 끝나는 7일 이후 곧바로 자동으로 결제된다. 여기서 이용자의 불만 및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결제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면, '구글플레이의 정기 결제 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특정 날짜(무료체험 기간 끝나기 전)에 취소하면 요금이 청구되지 않습니다.' 등 안내 문구가 나와있다. 또한 결제한 구글 계정의 지메일로 종료 예정 알림 또한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눈에 잘 띄지 않는 글씨와 결제 정보 입력을 '무료'체험만을 위한 과정으로 오인하여 승인했다가, 체험 기간 이후 원치않게 자동결제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정기결제를 취소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간다. 왼쪽 상단 줄 세 개 모양 더보기 버튼을 누른 후, '정기 결제'항목을 누른다.
현재까지 구독했던 내역, 구독 중인 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구독 취소하고 싶은 내역을 선택한다. 구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무료 체험의 경우 '특정 날짜까지 무료'라고 설명되어 있다. 해당 날짜 전까지만 취소하면 된다. 화면 아래 '구독취소' 버튼을 눌러 해지하자. 이후 내역을 확인해보면, 무료 이용 기간 이후 취소된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정기 결제 재개'를 누르면, 취소했던 결제가 다시 재개되니 유의하자.
아이폰 또한 마찬가지다. '무료 체험'을 누르면 바로 체험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애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거래를 먼저 승인해야 무료 체험을 시작할 수 있다. 체험 후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을 먼저해야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아이폰 또한 결제 예정일 전에 취소하면 무료 체험만 할 수 있다. '설정'에서 '프로필(애플 아이디)'을 누른 후, '구독'을 누르면 현재 구독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 내역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구독 취소하고 싶은 앱을 선택 후, '구독 취소'버튼을 누르면 된다. 무료 체험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구독 취소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료 체험 기간이 7일이었다면, 3일째 되는 날 취소해도 7일 내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결제일이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취소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혹 구독을 지속하고 싶은 경우, '구독'탭에서 '구독 수정' 또한 할 수 있다. 일부 구독 서비스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의 범위나 구독 기간에 따라 선택지를 등급별로 나누어 놓은 경우가 있다. 현재 이용 중인 구독 모델에서 다른 등급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해당 화면에서 옵션을 선택하여 바꿀 수 있다. 이때 위 예시 이미지(calm앱)에서 볼 수 있듯, 같은 이름과 같은 기간의 구독 옵션이더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세부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거나 같은 혜택인데도 가격이 더 비싼 옵션은 유의하는 신중함이 필요하겠다.
또, 추가로 알아둬야 할 내용이 있다. 구독과 앱은 별개다. 구독은 각 앱에 직접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계정과 연동되어 있는 결제 정보로 이용요금을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 결제 중이던 앱을 삭제했다고 해도 이용요금은 여전히 매달 구글/애플 계정에 등록한 결제 정보를 통해 빠져나간다. 반대로, 결제 취소하지 않았다면 앱을 삭제했다가 다시 설치해도 이용권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구독 취소를 원한다면 앱 삭제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설정의 구독란에서 '구독 취소'를 해야함을 명심하자. 구독 서비스를 잘 이해하고, 무료 체험 기간 또한 잘 체크하여 원치 않는 자동결제로 피해보는 일 없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장현지 기자 present09@donga.com 영상 / 뉴미디어팀 차보경(cha@itdonga.com), 김경미 (k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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