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미래 여는 키워드, ‘협업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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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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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라고 한다면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에 설치해서 쓰는 응용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Application의 사전적인 의미는 ‘적용’, 혹은 ‘응용’인데, 이는 소프트웨어 외에 하드웨어 및 서비스의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동일한 플랫폼이라도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에 따라 할 수 있는 작업의 종류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적용된 모바일 앱의 종류에 따라 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라도 용도는 확실히 차별화되는데, 이는 ‘소프트웨어로서의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설명해주는 사례다.

최근 산업계,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하면서도 유연한 자동화 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협업 애플리케이션(Collaborative Application)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사람과 협력하면서 생산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협동로봇의 보급과 함께 본격화된 개념으로, 자동화 공정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그리고 로봇과 작업자를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기술 생태계가 모두 포함될 수 있다.

다양한 협동로봇과 결합 가능한 협업 애플리케이션 (출처=온로봇)
다양한 협동로봇과 결합 가능한 협업 애플리케이션 (출처=온로봇)

대표적인 협업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중 하나는 로봇 팔에 탑재되는 그리퍼(로봇의 손가락)나 비전 카메라(사물 감지), 센서(힘 감지), 툴 체인저(작업 전환) 등의 이른바 EOAT(End-of-arm Tooling) 장치들이다. 해당 장치들은 개선하려는 프로세스 및 선호하는 로봇에 상관없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자동화에 기여한다.

기존의 EOAT는 움직임이 섬세하지 못하고 기능도 단순하여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지능형 EOAT는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밀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작업자에게 전달함에 따라 사람의 창조성이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의 협업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제품 및 생산환경에 유연하게 적용이 가능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자동화 생산 솔루션은 초기 도입 비용이 극히 높아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었으며, 적용 범위가 좁아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테면 대규모 자동차 공장에서 용접용으로 쓰던 로봇을 식료품 생산용이나 제품 포장용으로 전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의 협업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은 범용성과 호환성이 높아 다양한 브랜드 및 형태의 생산환경(범용 로봇 팔 등)과 결합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함께 제공되므로 광범위한 생산 현장에 빠르게 설치 및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제조현장에서는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협업 애플리케이션이 효과적이다.

이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제품의 종류 및 생산 공정을 재편해야 하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한때 화장지 생산에 주력하던 업체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 생산을 본격화해야 할 수도 있으며, 향후 방역 상황이 안정화되면 해당 생산라인을 화장품 생산에 이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 같은 국가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출처=IT동아)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출처=IT동아)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업 애플리케이션이 발달하면 기존의 소품종 대량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협업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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