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Xe 그래픽 앞세워 'One API'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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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1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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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자체 개발한 Xe 그래픽 카드를 기반으로 개발자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11월 12일, 인텔은 Xe 그래픽 카드와 인텔 XPU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원 API(One API)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원 API 설명에 앞서 라자 코두리(Raja Koduri) 인텔 수석 부사장은 “오늘은 인텔이 야심차게 진행해 온 원 API와 XPU 여정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라며 “인텔은 원 API 출시로 기존 CPU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 및 도구는 물론 인텔의 벡터(vector)-매트릭스(matrix)-스페이셜(spatial) 아키텍처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발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이밍과 미디어 스트리밍 분야에 초점을 맞춘 Xe-LP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데이터센터용 GPU를 최초로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인텔 XPU는 CPU와 GPU, FPGA 및 기타 연산 처리장치가 혼합된 개발 환경을 위해, 이를 통칭해서 지칭하는 용어다.

인텔 One API가 인텔 XPU와 조합돼 한 차원 높은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출처=인텔코리아
인텔 One API가 인텔 XPU와 조합돼 한 차원 높은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출처=인텔코리아

인텔 Xe 그래픽은 2018년 6월부터 개발 소식이 공개됐고, 지난 8월 인텔 아키텍처 데이 2020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Xe 그래픽은 그래픽 처리 전용 프로세서(GPU)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부터 데이터 센터 및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위한 장치까지 폭넓게 준비된다. 현재 인텔 Xe LP는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인 11세대 인텔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부터 적용되며, 게임용 외장 그래픽 카드인 Xe HPG도 이미 시제품 출시 후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개발자용 제품군인 Xe HP는 샘플링 단계이며, 서버용 레벨 제품인 Xe HPC도 개발 단계다. Xe 그래픽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조건에 맞춰 제작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자용 소프트웨어가 바로 원 API다.

인텔 원 API는 인텔 CPU와 GPU, FPGA 등 이종 프로세서간의 호환을 지원하는 공통·개방형 표준 프로그래밍 툴킷으로, 슈퍼컴퓨팅 2019에서 처음 발표된 이후 2020년 3분기를 기점으로 1.0 버전에 도달했다. API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의 약자로, 운영 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인데, 앞서 Xe라는 하드웨어로 연산을 처리하면, 이를 활용하는 공간 역할을 원 API가 수행하게 된다. API 특성상 프로그래밍 언어의 지원 폭이 중요한데, 원 API가 다양한 아키텍처를 추구한다.

원 API는 인텔 XPU 고유의 기능은 물론, 인텔 AVX-512 및 인텔 딥러닝 부스트와 같은 명령어와 하드웨어 기능을 적극 활용하며, 인텔의 개발자 도구를 기반으로 C++ 및 SYCL 1을 확장하는 데이터 패러렐 C++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한다. 원 API는 라이브러리나 디버그 툴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엔비디아 쿠다나 C++, DP C++는 물론 파이썬으로도 지원된다. 인텔은 원 API에 HPC 툴킷과 사물 인터넷 툴킷, 렌더링 툴킷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있으며, 인텔 XPU 프로세서 기반의 개발 환경이라면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인텔 서버용 GPU인 ‘H3C XG310’도 첫선을 보인다. XG310은 데이터 센터를 위한 최초의 외장 GPU로,128비트 와이드 파이프라인에 LPDDR4 8GB 메모리를 장착하며, 서비스 제공자들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인텔 서버용 GPU를 조합해 서버 용량과 별도로 그래픽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최대 4개의 인텔 서버 GPU를 구성할 수 있다. 구체적인 활용 예시는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게이밍 및 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지원인데, 발표에서는 GPU 한 대가 60대의 스트리밍 장치(스마트폰)에 30프레임의 게임 화상을 제공했고, 카드 두 개 사용 시 120명의 유저가 동시에 3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식으로 구성을 확장할 수 있다.

아울러 인텔 원 API는 인텔 데브 클라우드(DevCloud)를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원 API의 툴킷은 로컬(장치)에서 작업이 이뤄지지만, 수행 자체는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진다. 데브 클라우드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포함해 FPGA 기반 인텔 아리아(Arria) 및 스트라틱스, 인텔 Xe 맥스 기반 GPU, 인텔 Xe-HP GPU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오는 11월 12일~1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원API 디벨로퍼 서밋,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슈퍼컴퓨팅 2020 중 11월 17일~19일(현지시간) 사이에 공개된다.

이번 Xe 그래픽 기반의 원 API 로드맵 업데이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GPU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이미 인텔은 전 세계 내장 그래픽용 GPU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용 제품부터 서버 시장까지 포괄하는 Xe 시리즈를 내놓음으로써, 앞으로의 GPU 시장 영향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본다. 물론 현 상황에서 높은 GPU 점유율을 앞세운 원 API 생태계 확장이 시장지배적인 결과로 이어지리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서버용 GPU의 발표를 통해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게이밍용 서버 시장까지 포괄함으로써 더 큰 생태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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