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난소암 발병 원인·예방법 세계 최초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6시 01분


조치흠 계명대 병원장과 김재연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의과대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난소암이 발생하는 주요 요인과 예방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공동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 프로게스테론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의 발병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생리 주기와 임신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호르몬이다. 연구팀은 또 생쥐에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하는 미페프리스톤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의 발생이 억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난소암은 발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여성 암 가운데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확실한 진단법도 없어 조기 발견도 어렵다. 난소암의 절반가량이 유전자 일종인 BRCA의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데, 이 유전자가 있는 여성들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예방을 하려면 40~45세에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난소암 고위험 여성들이 절제술을 받지 않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 프로게스테론 신호를 표적 치료하면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조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난소암 주요 원인이 여성호르몬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향후 여러 여성 암의 진단과 예방, 치료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호에 게재됐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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