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역대 최대치 기록
한국 남성, 매주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알코올 섭취, 남성호르몬 수치 감소에 영향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로 인한 가계 주류 소비도 증가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가구(2인 이상)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동기 보다 13.7% 증가한 1만9651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술을 마시고 있을까. 2018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매주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과도한 알코올(평균 231.0g)을 섭취했다. 이는 여성의 알코올 섭취량(평균 107.1g)을 상회하는 것이다. 연령·집단별 고위험 음주율은 40~49세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는 특히 4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 즉 남성갱년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면 전반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음식 섭취를 늘리게 해 체내 지방의 축적을 증가시켜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 증가, 자신감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이다. 감소하게 되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그 외에도 피로, 우울,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는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40대 이상 남성의 지나친 음주는 남성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남성갱년기를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워 우선 자가진단 설문지를 이용해 남성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남성갱년기의 치료 방법은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바르는 겔제제, 먹는 약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약제별로 장단점이 있다. 주사제는 가장 오랫동안 임상에서 이용돼 온 치료 방법으로 매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웅 교수는 “성적, 육체적, 정신적 부분에서 남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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