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충제 코로나 치료제 생산 지원… 대웅제약, ‘19억원 규모’ 설비 구축 지원과제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1시 21분


대웅제약,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 추진
미국국립보건원도 관심↑… 햄스터 실험 요청
햄스터 실험 결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
미국 임상 2상 추진 순항
니클로사마이드·호이스타정 투 트랙 개발

햄스터.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_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햄스터.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_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대웅제약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용 장비 구축 지원을 위한 정부 과제에 선정된 것.

대웅제약은 구충제 성분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예비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에 따라 이번 선정은 국가연구개발시설·장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확정 예정이다. 선정이 완료되면 대웅제약은 오는 2021년 12월까지 DWRX2003 임상시료 및 공급용 대량생산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시설 비용 약 38억 원 중 최대 19억 원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 제거와 싸이토카인 폭풍 저해, 호흡곤란 개선 등 효과가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증명된 바 있다. 코로나19 ‘올인원(All-in-one)’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바이러스 제거작용은 SKP2저해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되더라도 제거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임상 추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임상 2상 시험을 위한 미국국립보건원(NIH)와의 미팅에서 DWRX2003에 대한 햄스터 모델 효력시험을 요청받았다. 햄스터는 인체 감염 및 병리 양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동물모델로 꼽힌다. 요청에 따라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검사의 경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고 폐 조직병리시험결과에서는 항염증 효능을 입증했다. 두 효과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생존율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결과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 다국가 2상 결과를 확보해 국내·외에서 조건부 허가 및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의 임상 2상 대상자 모집과 투약을 동일단계 국내 치료제 후보 중 가장 빠르게 완료한 바 있다. 경구용 제제로 우수한 치료 편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지원이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원활하게 치료제를 공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치료제 공급을 통해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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