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554억 원… 5.2%↓
영업이익 62% 감소… 소송비용·판매금지 영향
나보타 국내 판매 2배↑
OTC·ETC부문 약진
“코로나19 치료제 등 R&D 결실 맺을 것”
대웅제약이 지난해 매출액 ‘1조 클럽’을 수성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진행된 소송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5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대비 5.2%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70억 원으로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과 제품 판매금지 조치로 매출 공백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나보타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부문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보타의 경우 매출이 445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수출 실적도 견고하게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감소한 미국 판매량은 브라질과 태국 등 제3국에서 발생한 매출로 상쇄했다. ETC부문 매출은 7107억 원에서 7094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라니티딘 잠정판매 중지로 알비스 매출이 완전히 제외됐지만 크레젯과 포시가, 릭시아나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매출 하락폭을 줄였다. 새롭게 판매에 들어간 콩코르는 1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OTC부문은 매출이 소폭 증가한 1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부침이 거듭된 해였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차질 없이 추진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1050억 원을 지출했다. 해당 R&D 비용은 신약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투입됐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과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다른 후보인 니클로사마이드(구충제) 주사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역시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해외 기술수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국내 최초로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매출 실적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실적에 영향을 준 악재들이 대부분 사라져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태로 올해부터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그동안 준비해온 과제들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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