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아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한 신체가 바탕이 돼야 노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거나 사고 예방에 소홀할 경우 근·골격계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뼈, 인대, 근육, 힘줄 등이 다치면 정형외과를 찾는데 치료 후에도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포츠의학 전문의의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동하는 과정 중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부상을 스포츠 손상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 일본 등에서는 스포츠의학과나 전문 진료의가 별도로 있을 만큼 치료를 세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82년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를 발족하고 1997년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문의 양성에 힘써 왔다. 학회의 꾸준한 교육 투자와 전문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마침내 2월 세계적인 어깨 및 발 스포츠 손상 분야 전문가 이제형, 김재우 원장이 오직 스포츠 손상 환자만을 위한 중점 치료 의료기관 청담리온정형외과를 개원했다.
두 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단부터 야구, 배구, 농구, 축구 등 각 프로 구단의 주치의 및 필드닥터와 세계적인 스포츠의학센터 연수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청담리온정형외과에 그대로 접목했다. 각 종목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해외에 나가야 했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병원의 시스템, 환경 모두 HSS, UPMC 등 세계적인 스포츠 손상 치료 센터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초소형 족부 내시경 치료로 빠른 필드 복귀
스포츠의학 전문저널 및 학회 보고에 따르면 발은 스포츠 손상 발생률이 가장 높다. 대표적으로 발목 염좌(인대 손상),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골절이 있다. 김재우 청담리온정형외과 원장은 족부 스포츠 손상 최소 침습 치료 전문가다. 김 원장은 대한스포츠의학회 및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 전문의 자격과 매년 미국병원평가에서 정형외과 분야 1위를 차지하는 HSS 족부족관절 센터 연수 및 프로스포츠 구단의 족부족관절 주치의를 맡고 있다.
스포츠에서 발은 심장에 비유할 수 있다. 발을 움직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은 없기 때문이다. 인체의 2% 남짓한 작은 면적으로 98%의 체중 부하를 지탱해야 하는 발은 외상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0만 명으로 스포츠 손상 중 가장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높은 부상 위험은 운동 시 수십 배로 높아진다.
김 원장은 염좌로 발생되는 인대 손상과 발목불안정증, 족저근막염 등은 엘리트 선수나 생활체육인 모두 스포츠의학 전문의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운동은 발목의 족저 굴곡 자세를 취한다”며 “발목과 아킬레스건, 족저근막에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세 부위는 고강도 운동을 할 때 꼭 필요로 하는 곳이라 스포츠의학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래 강도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필드에 복귀해도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만성 발목 염좌,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등 스포츠 손상 환자의 빠르고 완벽한 기능 회복을 위해 초소형 족부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피부를 절개하는 것에 비해 내시경 수술은 고난도로 꼽히지만 통증 경감 효과는 물론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내시경 장비의 직경이 2∼5mm밖에 되지 않아 봉합할 때도 간단하다. 실시간 고배율 확대 기능 카메라를 사용해 좁은 면적과 복잡한 구조물에도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내시경 수술 시 발목 염좌와 아킬레스건염의 평균 입원 기간은 2일, 족저근막염은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민감한 회전근개 파열, 슬랩병변은 비수술로 완치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가장 운동범위가 큰 관절이지만 안정을 유지하는 구조물이 관절연골, 와순, 관절막인대와 같은 연부조직으로 이뤄진다. 농구, 배구, 야구, 수영, 배드민턴, 골프 등 팔을 많이 쓰는 선수나 생활체육인들은 스포츠 손상을 겪기 쉽다. 대표적으로 회전근개 파열과 상부관절와순 파열(슬랩병변)이 있다.
이제형 청담리온정형외과 원장은 지금까지 두 질환을 겪은 선수들에게 수술이 아닌 스포츠 재활을 시행해 회복을 도왔다. 통증 해소와 일상 복귀가 목표인 일반 환자들과 달리 전문 스포츠 선수들은 손상 이전 수준의 운동기능 회복을 원한다. 이 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선수들의 손상기전과 운동 역학을 고려한 스포츠 재활을 접목해 지금까지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와 AHRQ, 국내 기관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의 생역학적 성질의 변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아니라면 손상이 심한 부분 파열이라도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 간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능 및 주변 조직 손상 우려가 작은 스포츠 재활치료를 통한 회복을 시행하고 있다.
슬랩병변은 운동 시 타 부위의 관절와순보다 더 많은 힘이 작용된다. 따라서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생활체육인에게 민감한 질환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질병 고유의 증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초기 이학적 검사에서 특이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어 민감한 질환임에도 치료가 늦어 수술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견주관절 전임의 시절부터 전문클리닉에 근무하는 동안 두산 베어스 야구단과 KB손해보험 배구단을 비롯한 수많은 운동선수의 슬랩병변 치료를 담당했다. 10년간 다양한 환자들의 진료 특이와 양상을 데이터화해 이를 자체 진단기준표로 만들어 슬랩병변의 조기 진단 및 비수술적 치료율 향상에 기여해 왔다. 특히 세계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없이도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문가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많은 이들이 비수술적 방법으로 완치할 수 있었다.
전문 재활·심리센터 연계로 완벽한 복귀 지원
청담리온정형외과의 치료는 거미줄에 비유할 수 있다. 한 곳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되면 지역 내 전문 스포츠재활, 심리치료 센터와 연계해 신체와 정신 모두 부상 이전과 동일하게 회복할 수 있게 돕는다. 실제 신체적으로 완벽히 회복된 선수라도 복귀 시 부상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원장은 “여러 프로 구단의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이런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접했다”며 “본원에서는 부상 후 기능이 60∼70% 정도 회복되면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심리재활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청담리온정형외과는 이를 위해서 전국의 스포츠재활 및 심리치료 센터와 연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원장은 “전문 클리닉 근무 당시 어린 선수들 가운데 잘못된 치료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아마추어 선수뿐 아니라 생활체육인들 역시 전문적인 스포츠 손상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전문 스포츠의학 치료 분야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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