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창 의학한림원 차기 원장 인터뷰
의료인력 양성-고령사회 대응 앞장
여러 이해관계 얽힌 의료계 갈등
대화-설득으로 해결책 모색할 것
왕규창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명예교수(현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차기 원장(2022년 임기 시작)에 내정됐다. 의학한림원은 의학 및 의학 관련 학문 분야의 국내 석학들이 모인 단체다. 2004년에 창립돼 현재 568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의학한림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정부가 방역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왕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학한림원 차기 원장이 된 소감은….
“큰 영광이다. 의학한림원의 위치와 역할을 비교하여 저의 보잘 것 없는 능력을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1년간 현 임태환 원장과 함께 일하면서 착실히 앞날을 준비하겠다.”
―의학한림원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예정인가.
“의학한림원은 ‘앞서가는 것’보다 ‘올바로 중심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한 단체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의료계 갈등 문제 해법에 한림원의 역할이 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완화시키고 사안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은 ‘앞서가는 것’에 맞춰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관련 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
―지난해 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 대응에 호응해 한 달에 한 번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선제적인 역할을 해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림원의 역할은….
“코로나19에 대해 가짜 뉴스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 한림원 회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석학들이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믿을 수 있는’ 정보와 제안에 중점을 두겠다.” ―전문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게 취약하다. 해결책이 있나.
“맞다. 의학한림원의 역할 중에 일반 국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의료계의 첨예한 갈등이 불거진 사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단기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객관적인 사실을 알리고 건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의학한림원이 의료계를 편드는 이해단체 중 하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원들과 의료계, 관련 학계, 그리고 언론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임기 중 특별히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최근 수년간 의학한림원은 조직과 활동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한 단체의 대표를 맡은 사람은 그 단체가 처한 여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룩한 성장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의학한림원의 창조적인 면은 이미 각 부서에서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대내외 활동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관리형 리더십에 충실할 예정이다. 여기에 의정갈등 완화, 의료인력양성 체계 구축, 고령사회 대응, 한의학계와의 대화, 환경문제나 복잡사회 또는 사회적 고립 속 건강 증진, 의학계와 의료계의 성찰 등 시간이 오래 걸릴 과제 또는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과제들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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