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에 선보인 모바일 수집형RPG 킹스레이드의 성공에 힘입어 코스닥에 입성한 베스파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2018년에는 킹스레이드의 해외 성적에 힘입어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으나, 유일한 수익원인 킹스레이드의 매출 감소와 신작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매출 1005억, 영업손실 86억으로 적자 전환했고, 2020년에는 매출액 682억 원, 영업손실 318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킹스레이드의 오랜 서비스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임모탈즈, 어그레츠코:월급쟁이의 역습 등 신작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2018년과 2020년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베스파 측은 2018년의 경우 기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이 상장을 위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순 회계적인 손실이 인식된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25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차후 공시되는 감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영업손실 사유가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관리 종목 지정 후 같은 사유가 발생하면 상장 폐지까지도 갈 수 있으니, 올해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원히트 원더로 코스닥에 입상한 게임사들이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베스파는 상장 이후 코쿤게임즈, 넥사이팅, 하이브, 봄버스, 슈퍼콜로니, 플루토이드, 하이노드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회사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해외지사인 하이브, 슈퍼콜로니, 봄버스 등은 향후 몇 년을 보고 선 투자를 한 것이며,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 제작 등으로 발생한 대규모 투자금을 일괄 인식시켰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손실폭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
다만, 영업이용의 증가보다 전체적인 매출 감소는 주의해야 봐야 할 부분이다. 유일한 수익원인 킹스레이드가 서비스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고는 하나, 매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같은 장르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오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킹스레이드의 지금 상황을 타개하게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베스파가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야심차게 준비중인 신작들의 성공 뿐만 아니라, 회사의 간판인 킹스레이드 IP가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베스파는 올해 자회사 넥사이팅의 타임 디펜더스를 시작으로, 킹스레이드 리마스터 개념의 킹스레이드 시즌2, 챔피언 아레나'(가제), '프로젝트 이븐타이드', '캣토피아'(가제)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반등하겠다는 포부다.
타임디펜더스는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디펜스RPG로, 미소녀 게임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 선 출시 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에 선보였던 신작들은 라인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게임들이었지만, 이번에 출시하는 타임 디펜더스는 매력적인 2D 캐릭터와 높은 퀄리티의 3D 캐릭터 모델링,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스토리 전개 등 베스파의 강점을 그대로 살린 장르인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킹스레이드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시즌2 리마스터 업데이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베스파가 킹스레이드 IP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그래픽과 편의성 업그레이드는 물론, 애니메이션 관련 내용들이 더해지는 등 준비중인 다른 킹스레이드 IP 게임과의 연계성을 더하는 큰 폭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 누적 550만뷰 이상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어, 판호를 획득한다면 단번에 현재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파는 최근 연이은 영업적자로 침체되어 있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개발력 강화를 위해 파격적으로 전직군 1200만 원 연봉 인상을 발표한 상태다. 이는 기존 임직원 뿐만 아니라 입사가 확정된 예비 입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개발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연봉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력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과감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진수 대표가 지난 2월 말 장내 매수로 1만주를 구입하고, 이원석 이사도 장내 매수로 5000주를 구입하는 등 경영진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입성 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속해온 베스파가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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