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 하드웨어 성능 ▲ 연결성 ▲ 디자인이다. 하드웨어 성능은 노트북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본인이 주로 플레이할 게임이 요구하는 성능과 원하는 게임 프레임을 낼 수 있는 성능의 CPU·GPU를 탑재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연결성은 시스템의 외부 입력 구성을 뜻하며, 많이 지원할수록 좋은 제품이다. 디자인은 노트북의 크기나 무게, 재질, 내구성 등이 포함되며, 앞서 객관적인 두 요소와 다르게 사용자의 주관이 반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이밍 노트북 선택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본인의 활용에 맞춰 고르면 되지만, 이 역시 관련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고를 수 있다. 하드웨어 성능만 본다면 소음이나 발열, 외부 입력 부족으로 난처해질 수 있으며, 디자인만 고려하면 냉각 성능이나 내구성이 떨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내로라하는 PC 제조사들이 게이밍 브랜드를 갖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이밍 하드웨어를 사무·업무용 제품과 차별화하고, 게이머들이 최적화된 제품을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PC시장의 선두인 HP는 오멘(OMEN)과 파빌리온 게이밍 두 라인업으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P 오멘은 글로벌 제조사다운 높은 제품 이해도와 완성도를 앞세운 게이밍 하드웨어 라인업으로, 게이밍 데스크톱, 노트북,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빌리온 게이밍은 중고급형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노트북의 구성을 고루 갖춘 제품군으로 소개되고 있다.
성능, 연결성, 그리고 디자인의 조화. HP 오멘 15-ek0068TX
HP 오멘은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HP 오멘 15-ek0068TX(이하 HP 오멘 15) 역시 노트북으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프로세서는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10세대 인텔 코어 i7-10750H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맥스큐(Max-Q)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출시 이후 11세대 인텔 코어와 RTX 30 시리즈 모바일 그래픽 카드가 나왔으므로 2021년 3월 기준 최고 성능은 아니지만, 전체 노트북 제품군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상급의 성능을 제공한다.
노트북 외관은 금속 프레임으로 제작돼 단단한 느낌을 주고 있고, 표면을 박막 처리해 무광 느낌의 매끄러운 표면을 갖는다. 키보드는 터치패드가 포함된 풀 배열 키보드가 탑재되며, 오멘 라이트 스튜디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별 키마다 총천연색 백라이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블루와 그린 계열의 그러데이션이 적용된 새로운 로고가 적용돼 사무용 노트북 같은 깔끔한 느낌을 준다. 크기는 358mm에 세로 240mm, 두께 22.5mm에 약 2.36kg으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는 얇은 편이다.
인터페이스도 HP 오멘 15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HP 오멘 15 좌측에는 기가비트 이더넷, HP 슬립앤차지를 지원하는 USB 3.1 단자, HDMI 2.0a 단자, 오디오 단자, SD카드 슬롯이 있다. 반대쪽에는 USB 3.1 2개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1개, 썬더볼트 3 단자가 있다. HP 슬립앤 차지는 노트북이 꺼져있어도 USB 전원을 공급하는 단자로, 노트북을 보조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포트와 썬더볼트 3 포트가 각각 맞춰져있으므로 HDMI, 디스플레이 포트, 썬더볼트 3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성능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디스플레이는 180도로 젖힐 수 있게 설계돼있으며, OLED 패널 혹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4K UHD(3,840x2,160) 해상도 모니터, 그리고 300Hz 초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FHD(1,920x1,080) 해상도 평면내 전환(IPS)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선호한다면 4K UHD, 1인칭 슈팅이나 레이싱 게임 등을 즐긴다면 300Hz FHD 디스플레이가 좋다. 리뷰에는 300Hz FHD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는데, 이는 그래픽 카드가 출력하는 게임 프레임 레이트 중 최대 300프레임을 1초안에 화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다. 1초에 300회나 화면이 갱신되는 만큼 부드럽고 끊어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내부 구성도 인상적이다. 여기서 내부 구성은 노트북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확장성, 그리고 발열 해소를 위한 구조를 뜻한다.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게이머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내부 구조가 소홀한 반면, HP 오멘 15는 내부 구조부터 남다르다. 업그레이드는 2개의 DDR4 메모리를 교체할 수 있고, NVMe M.2 SSD 하나를 추가할 수 있다. 특히 M.2는 구리 방열판을 제공해 내부에도 신경 쓴 여력이 보인다.
게이밍 노트북 최초로 적외선 온도 센서를 탑재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게 돼 있고, 하단 전체와 측면 흡기, 후면 배기 구조에 히트 파이프도 외부로 노출돼있어 장시간 사용에도 꾸준히 온도를 유지한다. 대신, 쿨링팬이 100%로 동작하는 극한 상황에서는 소음 수준이 상당하다.
HP 오멘 15에 탑재된 RTX 2070 맥스큐 8GB 그래픽 카드는 최신 사양은 아니지만, 외장형 그래픽 카드가 적용된 노트북 중에서는 상위급이다.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초고주사율 모니터가 유리한 카운터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와 콜오브듀티 : 워존을 각각 실행했다. CS:GO는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1인칭 슈팅 게임이라 많은 게이머들이 프레임을 끌어올려 플레이한다. 해당 게임에서 HP 오멘 15가 확보한 프레임은 개방 지역에서 200~240프레임, 실내 지역에서 240~300프레임으로 300Hz 초 고주사율 화상을 모두 반영하는 수준이라서, 반응이 빠른 게이머들도 만족할만한 화상을 보여준다.
그다음 실행한 게임은 콜오브듀티 : 워존이다. 워존의 권장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으로 데스크톱 중에서도 최근 1~2년 내에 고사양으로 맞췄어야 충족할 정도다. HP 오멘 15에 탑재된 RTX 2070 맥스큐가 이보다 높은 등급의 그래픽카드긴 하지만, 권장 사양은 데스크톱 GPU 기준이라 실질 권장 사양에 딱 맞는 수준이다. 실제 플레이에서 HP 오멘 15는 FHD 해상도 최고 옵션에서 약 90~110프레임을 오르내렸다. GPU는 70~73도 사이에서 안정적이었는데, 최근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나 사이버 펑크 2077같은 게임도 60프레임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게이머부터 크리에이터도 OK, 새로운 세대 나올 것
HP 오멘 15는 HP 게이밍 노트북이 추구하는 방향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앞서 설명한 게이밍 노트북의 3대 요소 중 일반 사용자가 가장 구분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하드웨어 성능이다. 제품 설명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성능 뿐이라서다. 그래서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은 패널 성능이나 낮은 등급의 부품을 쓰고, 냉각 설계에 신경쓰지 않아 소음이 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냉각 성능이 떨어지면 CPU·GPU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해 결국 무늬만 고성능인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HP 오멘 15는 보이지 않는 내 외부의 디자인, 그리고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연결성 부분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실제로 게이밍 노트북에서 DP 포트를 갖춘 제품이 그리 많진 않은데, DP 포트가 있어야 고주사율 디스플레이에 대응한다. 만약 구매 전에 이런 정보를 모른다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시 낭패를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미리 챙겨놓는 것이다.
아울러 썬더볼트 3 포트와 SD 카드 리더기가 있으므로 사진 및 영상 전문가의 외부 작업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대다수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에만 무게를 두는 반면, HP 오멘 15는 크리에이팅 제품이라 해도 될 정도의 구성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구성에 따라 최소 190만 원부터 시작하며, 조만간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RTX 30 시리즈가 탑재된 제품이 등장하면 또 한차례 가격이 변동될 것이다. 성능과 연결성, 디자인이라는 3대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찾는다면, HP 오멘 15를 목록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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