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따뜻해진 한반도…여름 4일 늘고, 겨울 7일 줄였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5일 14시 48분


신 기후평년값으로 연평균 0.3도 상승
봄·여름 4일 길어지고 겨울 7일 줄어
폭염과 열대야 현상도 1.7일, 1.9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1980년대와 비교해 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봄과 여름은 빨라지고 4일씩 길어진 반면, 겨울은 7일 짧아졌다.

25일 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기후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으로, 이전까지는 2011년에 발표한 1981년부터 2010년의 기후평년값이 사용돼 왔다.

새로운 기후평년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도로 이전 평년값과 비교해 0.3도 상승했다.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중부내륙지방 중심으로 더 크게 올랐으며 모든 월에서 기온상승이 나타났고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도시의 기온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신 평년값은 12.8도로 전국 평균과 같았다. 이 외에 제주는 16.2도, 부산 15.0도로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각각 1.7일과 1.9일이 증가했다. 반면, 한파일수는 0.9일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계절 길이에도 영향을 줬다. 봄과 여름은 이전 평년보다 각각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7일이 짧아졌다.

전국 연 강수량은 중부지방은 감소한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수온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전 평년보다 동아시아 해역은 0.2도, 한반도 연근해는 0.3도 더 높게 측정됐다.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된 신 기후평년값은 종전과 달리 219개 시군단위로 제공돼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역량이 향상되고 통계요소도 확대돼 분야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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