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자세’ 안 되면 오십견 의심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어깨 통증 자가진단법
뒷주머니 지갑 꺼내기 어렵거나,팔을 뒤로 돌리기 힘들어도 의심
“수건-긴 막대기 활용한 스트레칭, 어깨 통증 완화에 큰 도움 돼요”


손쉬운 어깨 질환 예방 운동 [1] 팔 들어 올리기 ①손바닥이 하늘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②천천히 양쪽 팔을 들어 올려서 손바닥끼리 만나게 한다. [2] 극상근 강화 운동 ①맨주먹을 쥐거나 양쪽에 음료캔을 쥔다. ②팔을 80도 정도까지 천천히 바깥쪽으로 벌리면서 어깨를 으쓱 올린다. 8∼12회 반복한다. [3] 팔꿈치 돌리기 ①손을 어깨 위에 올리고 팔꿈치로 원을 그린다. ②작은 원부터 시작해 점점 큰 원을 그리면서 앞으로 5번, 뒤로 5번씩 스트레칭한다.
손쉬운 어깨 질환 예방 운동 [1] 팔 들어 올리기 ①손바닥이 하늘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②천천히 양쪽 팔을 들어 올려서 손바닥끼리 만나게 한다. [2] 극상근 강화 운동 ①맨주먹을 쥐거나 양쪽에 음료캔을 쥔다. ②팔을 80도 정도까지 천천히 바깥쪽으로 벌리면서 어깨를 으쓱 올린다. 8∼12회 반복한다. [3] 팔꿈치 돌리기 ①손을 어깨 위에 올리고 팔꿈치로 원을 그린다. ②작은 원부터 시작해 점점 큰 원을 그리면서 앞으로 5번, 뒤로 5번씩 스트레칭한다.

어깨 관절과 주위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깨 질환은 보통 50세 전후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른다.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어깨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변화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 등으로 잘못된 자세가 늘어나면서 20, 30대도 ‘오십견’ 환자가 늘어 ‘이십견’, ‘삼십견’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초봄에는 운동이나 나들이 과정에서 겨우내 사용하지 않은 어깨를 무리하게 쓰다가 오십견이 오는 환자가 많다”면서 “평소에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와 정형외과 권지은 교수가 말하는 ‘오십견 예방법’을 전한다.

○어깨 주변 통증 계속되면 반드시 검사

흔히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관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디스크(경추부 추간판 탈출증)로 인한 증상이거나 뒷목이나 머리,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통증 증후군 등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오십견이라는 용어 대신 동결견,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어깨 관절 주위에 심한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누구나 겪는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다른 어깨 관절 질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오십견 의심 증상

일상생활에서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5가지다.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만세 자세가 안 되거나 △자동차 뒷좌석에 손을 뻗어 물건을 꺼낼 때 통증이 생기거나 △팔을 뒤로 돌리는 화장실 뒤처리가 어렵거나 △뒷주머니의 지갑을 꺼내기 어렵거나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을 채우는 것이 어려울 때다.

많은 경우 오십견 증세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팔과 어깨의 운동 범위가 좁아지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어깨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을 줄이고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한다. 권 교수는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스트레칭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없다면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혀 주는 ‘마취 하 도수 조작 수술’이나, 관절경을 이용해 어깨 내의 관절막을 잘라내는 ‘관절경 하 관절막 유리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 시 막대기나 수건 활용

어깨 통증 시 가장 낮은 강도의 스트레칭인 맨손체조를 매일 오전 반복하면 어깨의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건이나 긴 막대기를 활용해서 점차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먼저 어깨 넓이 정도로 다리를 벌리고 바르게 서서 긴 수건이나 막대기를 등 뒤로 잡는다. 이때 수건이나 막대는 척추를 따라 놓이도록 세로로 잡아야 한다. 아픈 쪽 어깨 손으로 수건이나 막대기의 아랫부분을 잡고 안 아픈 쪽 손으로 윗부분을 잡는다. 위쪽을 잡은 안 아픈 팔의 힘을 이용해 수건이나 막대기를 잡아 올리면 아래쪽을 붙잡고 있던 손과 어깨가 위로 천천히 들어 올려진다. 이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누워서 어깨 관절을 스트레칭 하는 ‘슬리퍼스 스트레칭법’도 좋다. 먼저 아픈 쪽 어깨가 바닥에 닿게끔 옆으로 눕는다. 이 상태에서 아픈 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를 몸과 직각이 되도록 90도 방향 바닥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아픈 어깨 쪽 손이 천장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반대 손으로 아픈 어깨 쪽 손목을 아래로 지그시 눌러준다. 살짝 불편함이 느껴질 때까지 10초 정도 가볍게 누르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면 잠자기 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오십견#만세 자세#어깨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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