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엔트런스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DK모바일(디케이모바일): 영웅의 귀환(이하 DK모바일)'과 지난 3월18일 출시한 '이카루스 이터널'이 동반 상승하며 나란히 국내 양대 스토어 15위권에 진입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기라성 같은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버스터급 RPG들과 정면 승부를 벌인 이들 신작들은 파격적인 마케팅과 단단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출시와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 게임사들의 반란'이라는 평가 마저 나온다.
먼저 'DK모바일'은 인기 아이돌 설현을 홍보 모델로 앞세워 지난 3월31일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20위를 기록했으며, 4월1일 현재 순위를 15위로 오르는 등 걷잡을 수 없는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최신 게임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과 시스템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키우기가 힘든 대신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 남들보다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도록 만들어 남성들의 원초적인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게임은 무차별 PK(게이머간 사냥)와 공성전을 기반으로 한 돈과 권력의 집중 등 다양한 분쟁 요소를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또 스탯 분배, 변신, 마법인형, 룬, 강화 등 캐릭터 성장 요소가 복잡해보이지만, 공을 들이면 들인 만큼 확실한 우위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게임 내에서 경쟁하고 싶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외에도 던전의 1~4층은 같은 서버의 게이머가 함께하고 5층 이상 진입 시 다른 서버의 게이머도 만나는 인터서버 콘텐츠, 그리고 모든 서버에서 등록된 아이템을 하나의 거래소에 거래하는 통합 거래소 시스템, 범죄도가 일정 수치 이상 상승하면 가게 되는 감옥 등도 'DK모바일' 만의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두 번째로 '이카루스' IP를 활용한 라인게임즈의 '이카루스 이터널'도 분위기가 좋기는 매한가지다. 인기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카루스 이터널'은 '불', '물', '전기', '빛' '어둠' 등의 속성 시스템을 통한 전략적 플레이가 최대 특징이다. 전투 시에 적의 약점 속성을 공략해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약한 속성의 몬스터에게는 큰 대미지를 받게 되는 식이다.
또 탐험과 퍼즐의 요소를 결합한 '유적', 캐릭터에 버프를 더해주는 '수호자' 시스템 등 새로운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일반적인 MMORPG에서 등장하는 던전이 아닌,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여 퍼즐을 풀고 움직이는 일종의 퍼즐 시스템을 게임에 녹여낸 것.
아울러 다양한 추가 효과를 보유한 '펫'과 탈것인 '펠로우'가 등장해 원작의 재미를 더했으며, 실시간 매칭으로 진행되는 3대3 PvP 콘텐츠 '영웅의 전당'과 고유의 속성을 강화하여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속성 강화 등 다양한 콘텐츠도 주로 호평받고 있다.
이렇게 'DK모바일'과 '이카루스 이터널'이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 출시가 예상되는 썸에이지의 '데카론M'이 중소 게임사의 반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카론M' 또한 'DK모바일'과 '이카루스 이터널' 처럼 인기있던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데다, 썸에이지가 만만찮은 개발력과 마케팅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때문에 올해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중소 게임사들의 이슈로 뜨거울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K모바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개발사인 엔트런스가 운영에 신경을 쓴다면 능히 10위 안에 안착될 수 있는 기세다."라며 "'이카루스 인터널'이 장기 흥행하고 향후 '데카론M'까지 가세한다면 정통 RPG 시장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격렬한 경쟁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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