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를 3년 이상 앓을 위험성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교신저자), 김영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성인 환자 5만2667명을 대상으로 만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과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6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5세였고, 여성이 54.4%(2만8632명)로 나타났다. 40~64세 환자는 3만122명(57.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팀 굵은 허리둘레의 기준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높은 체질량지수는 25kg/㎡ 이상으로 정의했다. 장기간 유병기간은 3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연구팀이 교란변수를 보정한 결과, 굵은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은 정상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보다 장기간 유병기간을 보일 위험률이 1.062배 더 높았다.
특히 굵은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1.053으로 의미있게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정상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0.998로 유의미한 위험률을 보이지 않아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두드러기의 장기 유병기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에 보다 유의미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만큼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평소 허리둘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있고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 혹은 흰색으로 부어오른다.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6~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다.
만성 두드러기로 3년 이상 약물치료를 하는 환자는 40% 정도다.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고, 급성으로 악화될 경우 10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반응이 없으면 생물학적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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