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태양 1000배 거리에 탐사선 보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8일 03시 00분


나사, ‘인터스텔라 프로브’ 계획 공개
인류역사상 가장 먼 성간우주 탐사
“태양계 밖에서 태양계 촬영 가능”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장 먼 우주 탐사에 나선다.

26일(현지 시간) 열린 지구과학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유럽지구과학연합(EGU) 총회’에서 나사가 추진 중인 성간 탐사선인 ‘인터스텔라 프로브’ 계획이 처음 공개됐다.

계획에 따르면 2030년대에 발사될 인터스텔라 프로브는 태양권을 벗어나 성간우주에 진입해 1000AU까지 비행한다. 1AU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약 1억5000만 km)를 나타내는 천문단위로 100AU까지는 태양이 뿜어내는 태양풍의 영향이 미치는 ‘태양권’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보낸 탐사선 가운데 성간우주에 진입한 우주선은 2012년 ‘보이저 1호’와 2018년 ‘보이저 2호’가 전부다.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약 152AU 지점을, 보이저 2호는 약 127AU 지점을 지나가고 있다.

탐사 계획을 총괄하는 엘레나 프로보르니코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실험실(APL) 연구원은 “인터스텔라 프로브는 인류가 한 번도 닿은 적이 없는 미지의 공간까지 날아갈 것”이라며 “태양권 바깥에서 처음으로 태양권을 촬영하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인터스텔라 프로브가 태양권에 대한 다양한 관측자료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태양이 분출하는 플라스마와 성간가스의 상호작용이 태양권 형성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터스텔라 프로브는 초속 90km로 비행해 목표 지점인 1000AU까지 15년 안에 도착할 계획이다. 임무 기간은 50년이어서 계획대로 추진되면 더 먼 곳까지 비행할 수 있다.

APL 연구팀은 역사상 최장 거리 비행에 우주 공간에서 5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생존해야 하는 인터스텔라 프로브의 동력원으로 태양열을 고려하고 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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