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후엔 충분한 영양공급, 운동도 병행해야 근육유지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190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생존율을 조사한 적이 있다. 2016년 발표된 연구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과체중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정상 체중(18.5∼24)이나 저체중(18.5 미만) 환자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수술 후 과체중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 수술 후에는 위의 부피가 줄어들어 음식 섭취도 어렵고 흡수율도 낮아진다. 이 때문에 체중도 많이 줄고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과체중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송 교수는 “과체중 환자들은 충분한 에너지를 몸에 비축하고 있어 수술 후 근육 손실량이 적어 생존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를 ‘비만의 역설’이라고 했다. 이 연구의 메시지는 비만이 좋다는 게 아니다. 충분한 영양 공급이, 특히 환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실제 송 교수도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송 교수는 스텐트 시술 이후에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부터 찾았다. 당시에는 체중이 불어난 것이 큰 원인이라 생각했다. 이후 식사량을 많이 줄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대처법은 옳지 않았다. 운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했어야 했다. 식사량을 줄이니 근육이 빠졌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무기력해졌다. 송 교수는 그때 근육을 유지하면서도 체질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음식 조절과 운동을 병행한 까닭이다. 환자들이라면 일단 마음의 여유부터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야 한다. 단 10분이라도 괜찮으니 일단은 시작하는 게 좋다. 다음은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송 교수는 “당장 운동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기면서 하겠다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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