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포토 프린터’의 이름을 걸고 팔리는 제품들은 사실 알고 보면 문서용 일반 프린터의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이미지 인쇄 품질만 강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PC 연결 및 A4 용지에 최적화 되어있고 제품 크기도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다 운반도 쉽지 않다. 사진을 출력할 때마다 포토용지로 갈아 끼워야 하고 소프트웨어에서 출력 옵션도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하지만 캐논의 셀피(Canon SELPHY) CP1300은 다르다. 4 x 6 사이즈 등의 같은 전용지에 최적화된 데다 제품 크기 역시 그에 걸맞게 작다. 각종 출력 기능 역시 사진 구현에 최적화 되어있어 간단한 조작으로 양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PC보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점 역시 신세대 ‘포토 프린터’의 면모라 할 수 있다.
공간활용성 및 운반용이성 돋보여
셀피 CP1300의 외형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작은 크기(180.4 x 137.2 x 63.5mm)다. 성인 남성 주먹 2개 정도의 크기이고 무게 역시 0.86kg에 불과해서 공간활용성이 높고 운반도 편하다. 제품 컬러는 화이트와 베이비 핑크, 블랙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외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이용하지만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배터리팩(NB-CPLH)을 부착하면 휴대용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후면의 커버를 열면 배터리 부착용 슬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직관적인 구성의 외부 인터페이스
제품 상단에는 각종 설정을 변경하거나 인쇄할 이미지를 표시하는 컬러 LCD가 달려 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터치 입력은 지원하지 않는다. LCD 아래에는 전원 및 기능 선택을 위한 13개의 버튼이 달렸다. 이런 인터페이스 구조는 특히 외부 기기 연결 없이 USB 메모리나 SD카드에 담긴 사진을 자체적으로 출력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좌측면에는 PC 등의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미니 USB 포트, 그리고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 등)을 연결하는 USB 타입-A 포트가 달렸다. 그리고 전면 커버를 열면 상단에는 SD카드 슬롯이, 하단에는 용지 카세트를 꽂는 트레이가 달렸다.
용지 카세트에 셀피 전용지를 넣고 트레이에 꽂은 후 사진을 출력한다. 셀피 전용지는 엽서 사이즈(4 x 6), L 사이즈, 크레딧 카드 사이즈의 일반 용지가 있으며 정사각형, 크레딧 카드 사이즈, 그리고 8분할의 스티커 용지도 팔고 있다. 일반 프린터에서 쓰는 용지는 호환되지 않으므로 꼭 셀피 전용지를 구매하자.
그리고 셀피 전용지를 사면 용지 외에 인쇄용 잉크도 함께 세트로 들어 있다. 셀피 CP1300의 우측면 커버를 열면 잉크 카트리지의 교체가 가능하다. 잉크와 전용지를 따로 살 필요가 없는 점은 편리하지만 일반 프린터용 인화지에 비하면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엽서 사이즈(4 x 6) 용지(+잉크) 패키지인 RP-54는 54매 박스 기준 2만 3,500원에 팔리고 있다.
대신 염료 승화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하기 때문에 사진의 품질이 뛰어나며, 출력 과정에서 사진 표면에 특수 코팅도 함께 이루어지므로 보존성이 아주 높다. 물이나 먼지, 지문으로부터 사진을 보호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거나 수분과 접촉하더라도 사진의 변색이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바일 친화적 제품 구성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셀피 CP1300는 PC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서 쓰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프린터 내부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모바일 기기와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전용 모바일 앱인 Canon PRINT Inkjet/SELPHY을 이용해 자유롭게 사진 출력을 할 수 있고 iOS 기기의 경우는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에도 대응한다.
모바일 앱에서 단순히 사진을 출력하는 것 외에 각종 효과(필터, 액자, 글자삽입, 폴라로이드풍 등)를 넣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용지에 2~4개의 이미지를 모아서 인쇄하는 다양한 레이아웃 기능도 지원되니 사용자의 취향대로 사진을 즐길 수 있다.
다시 되돌아본 ‘사진’의 매력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현대인들은 정말로 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 예전의 ‘사진’이라면 인화된 종이를 뜻했지만 요즘의 사진은 화면 안의 이미지가 더 먼저 떠오른다. 촬영된 디지털 이미지를 인화하는 경우가 극히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캐논 셀피 CP1300 같은 포토 프린터가 있다면 이런 생각도 좀 달라질 것 같다. 크기가 작고 이용방법이 간단한데다 출력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화면으로 감상하는 사진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직접 출력한 사진의 운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종이 사진의 매력에 입문하고자 하는 신세대는 물론, 예전의 사진 문화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까지 두루 이용할 만하다. 캐논 셀피 CP1300는 2021년 7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1만 7,660원에 팔리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