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꼼꼼한 구성의 게이밍 모니터, 벤큐 모비우스 EX27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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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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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DC가 집계한 게이밍 PC 및 모니터 출하량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의 게이밍 데스크톱 및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5,500만 대로 나타났다. IDC는 성장의 주요 원인을 소비력이 충분한 북미와 서유럽 시장의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로 손꼽았고, 앞으로 2025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CAGR(복합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 27형 FHD 게이밍 모니터다. 출처=IT동아
벤큐 모비우스 EX2710S, 27형 FHD 게이밍 모니터다. 출처=IT동아

아울러 2019년까지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게이밍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의 상관관계에 있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종속 관계가 흔들릴 거란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함에 따라 휴대가 용이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성장하면서,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조합이 더욱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도 고성능의 게이밍 데스크톱보다는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의 중간 성능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모니터의 교과서적 구성, 벤큐 EX2710S

2021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게이밍 노트북의 중간 성능은 인텔 코어 H 시리즈의 i5 모델 및 AMD 라이젠 5-4세대 시리즈에 엔비디아 RTX 3050/3050 Ti를 탑재한 제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모니터는 27형 16:9 비율의 FHD 패널, 1~5ms에 가까운 응답 속도와 165Hz 주사율, AMD 프리싱크 및 지싱크 호환 지원 모니터가 해당한다. 이 구성이 표준 혹은 최적의 스펙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가격대비 성능비와 무난한 선택을 추구한다면 이 구성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현실적이다.

화면은 평면 내 전환(IPS) 패널이며,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해 상하좌우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감이나 휘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출처=IT동아
화면은 평면 내 전환(IPS) 패널이며,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해 상하좌우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감이나 휘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출처=IT동아

벤큐(BenQ) 모비우스 EX2710S도 이 중간값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는 27형 FHD(1,920x1,080) 해상도 평면 내 전환(In Plane Switch, IPS) 패널을 장착한 게이밍 모니터다.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대비인 명암비는 1,000:1이며, 밝기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인 400니트를 지원한다. 최근 1~2년 사이 많은 게이밍 모니터가 벤큐 모비우스 EX2710S같은 스펙을 공식처럼 채용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성능인 응답 속도는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 기준 1ms, GTG(Grey To Grey) 기준 2ms로 매우 빠르며, 최대 165Hz 주사율과 벤큐의 자체적인 HDR 기능인 HDRi를 지원한다. 보통의 사무용 모니터가 5~20ms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빠른 편인데, 응답 속도가 빠르면 화면을 전환할 때 잔상이 적어 게임에서 더 유리하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초당 화면을 갱신하는 속도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초당 재생하는 횟수도 더 많아 화면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스탠드는 상하, 좌우, 위아래로 이동한다. 출처=IT동아
스탠드는 상하, 좌우, 위아래로 이동한다. 출처=IT동아

디자인은 은색 스탠드에 오렌지색 실리콘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고, 후면은 LED나 장식 없이 깔끔하게 돼있다. RGB LED 조명 효과나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 편안할 것 같다. 스탠드는 위아래로 130mm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과 아래로 -5°, 위로 20°의 틸트, 좌우로 ±20° 꺾는 스위블 기능을 제공하며,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배치돼 외장 스탠드나 모니터 암에도 장착할 수 있다.

후면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2.0 및 1개의 DP 1.2 단자로 이뤄져있다. 출처=IT동아
후면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 2.0 및 1개의 DP 1.2 단자로 이뤄져있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3.5mm 오디오 단자와 2개의 HDMI 2.0 단자, 1개의 DP 1.2 단자를 갖췄다. 해당 단자는 케이블 버전만 일치하면 165Hz 주사율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외부입력 별로 화면 효과를 고정해둘 수 있어서 편리하다. 게다가 HDMI와 DP가 연결된 장치의 사운드를 모니터에 내장된 2개의 2.5W 스테레오로 출력할 수 있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의 메뉴 구성. 출처=IT동아
벤큐 모비우스 EX2710S의 메뉴 구성. 출처=IT동아

조작 버튼은 후면 오른쪽에 배치돼있고, 2개의 버튼과 1개의 조이스틱형 버튼을 활용해 OSD(On Screen Display) 메뉴로 진입할 수 있다. 메뉴는 FPS, RPG, 레이싱게임, 사용자지정, sRGB, M-Book(맥북 모드), 전자종이로 진입된 컬러 모드 메뉴와 지능형 밝기 조절 기능인 B.I.+와 청색광 저감 기능인 로우 블루라이트, 적색 및 녹색 필터로 구성된 색약으로 구성된 아이케어 메뉴, 게임, 시네마, 라이브/팝 설정이 가능한 오디오 메뉴, 시스템 정보 및 OSD 설정 기능이 포함된 시스템 메뉴로 나뉜다.

이 중에서 컬러 모드는 게임 장르나 활용 상황에 맞는 색감을 제공하며, 메뉴별로 밝기 대비를 끌어올리는 블랙 이퀄라이즈나 화이트 튜너, 컬러 바이브런스를 비롯해, 밝기, 명암, 선명도, B.I.+, 색온도, 응답속도 조정 및 잔상 감소 등을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지정한 컬러 모드는 OSD 바로가기 기능을 활용해 게임 중에 즉시 바꿀 수 있고, 외부 입력 별로 설정을 저장하는 ‘시나리오 맵핑’ 기능으로 잦은 기기 변경에도 편리하게 설정을 다룰 수 있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로 1인칭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예시, 총 381프레임 중 165프레임이 1초마다 화면으로 갱신되고 있다. 출처=IT동아
벤큐 모비우스 EX2710S로 1인칭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예시, 총 381프레임 중 165프레임이 1초마다 화면으로 갱신되고 있다. 출처=IT동아

게임 기능과 관련된 스펙도 최신 게임과 조합하기 좋다. FPS(1인칭 슈팅 게임)나 레이싱 게임처럼 화면 전환이 빠르면서,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조합해 프레임 수가 높은 상황이라면 최소한 144Hz 주사율은 돼야 부드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에 갱신되는 횟수를 의미하는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된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는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므로 대다수 게임에서 깔끔한 화면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벤큐 모비우스 EX2710S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및 지싱크 호환, 165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벤큐 모비우스 EX2710S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및 지싱크 호환, 165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아울러 가변 주사율 기능인 AMD 프리싱크와 지싱크 호환 지원도 장점이다. 가변 주사율은 그래픽 카드가 전송하는 신호와 모니터가 표기하는 타이밍을 동기화하는 기능으로, 신호가 덜 전송돼 화면이 끊어지는 현상을 막고 전환을 더욱 부드럽게 처리한다. 특히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와 연결 시에는 최소 FHD 해상도에서 120Hz로 동작하고, 낮은 프레임으로 동작하는 것을 막는 프리싱크 프리미엄으로 동작해 한층 더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빠짐없는 구성의 게이밍 모니터

벤큐 특유의 완성도와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매력이다. 출처=IT동아
벤큐 특유의 완성도와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매력이다. 출처=IT동아

벤큐 모비우스 EX2710S는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별표로 강조한 느낌을 준다. 165Hz 고주사율에 GTG 2ms의 빠른 응답 속도를 갖췄고, 상하좌우 178° 각도에서도 색감이나 밝기 왜곡이 적은 평면 내 전환 패널을 사용해 게임은 물론 영화 감상이나 작업 용도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튀지 않는 디자인에 IPS 패널 기반의 무난한 게이밍 모니터를 찾는다면 해답이 될 수 있다. 다만 HDRi 기능은 디스플레이HDR이나 HDR10 같은 인증 규격이 아닌 화면 매핑을 통해 구현하는 효과라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다.

가격은 43만 원대로 국내 중소기업의 동일 스펙 제품보다는 조금 더 높다. 하지만 벤큐는 수백만 원대 전문가용 모니터까지 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있는 제조사며, 벤큐 모비우스 EX2710S 역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조율하고 메뉴가 구성된 제품인 만큼 세부적인 완성도가 높다. 충분한 완성도와 알찬 구성의 게이밍 모니터를 찾는다면 벤큐 모비우스 EX271S로 답을 찾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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