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전국을 뒤덮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관리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지난해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장시간 마스크까지 착용해야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마스크 건조가 중요하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28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기간(356명)보다 2.4배 늘어난 86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늘었다.
통상 폭염은 7월 하순과 8월 초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중국 북서쪽까지 세력을 넓히며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
폭염에 취약한 고연령·기저질환자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날씨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장시간 마스크 착용까지 때문이다.
특히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 몸 안의 열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온열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증상은 피로감·무력감·어지럼증·구토 등이다. 가벼운 일사병부터 심각할 경우 체온 조절 중추 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스포츠사이언스팀 조사에 따르면 덴탈·KF-94·비말 차단·면 마스크 4종을 착용하고 30도 이상 야외에서 1㎞ 걷기를 실험한 결과 마스크 속 얼굴 피부 온도는 평균 2~3도 상승했다. 습도 또한 야외 대기 평균 습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는 여름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수분 섭취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호중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마스크 내부 습도가 높아지면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마스크를 자주 갈아주고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건조한 뒤에 착용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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