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40대 이하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을 앞두고 정부가 시스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LG CNS 등 민간 대기업까지 참여해 ‘먹통’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손보고 있다. 서버 용량을 증설하고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또 클라우드 방식이 부분적으로 도입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은 1차적으로 개선 작업을 완료해 병목 현상을 80% 이상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속해서 관련 현황을 점검하며 오는 9일 백신 예약 전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시스템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구축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은 연이은 서비스 ‘먹통’ 현상으로 뭇매를 맞았다. 대량의 접속자를 수용할 수 없는 서버 구조가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크로’를 활용한 꼼수 예약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질병관리청은 민간 기업들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22일 관계부처와 네이버, 카카오 등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LG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업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전문기관과 회의를 열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개선 작업에서는 빠지고 최종적으로 LG CNS를 비롯해 네이버 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코리아크레딧뷰로(KCB), KISA, NIA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시스템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백신 예약 시스템 앞단의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본인 인증 및 번호표 대기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하고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본인 인증 수단과의 연계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뒷단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은 LG CNS 등이 맡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비대면 수업 당시 발생한 EBS 온라인클래스 장애 문제에도 해결사로 나선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비효율적으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 질의어(SQL) 개선 및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통해 병목 현상을 80% 이상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업계는 유연한 서버 확장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짚었지만, 시간이 촉박해 클라우드 시스템은 본인 인증 등에만 부분적으로만 적용됐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저희 쪽 TF가 구성돼 20여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백신 예약 시스템 개선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번 예약 당시 1000만명이 한꺼번에 몰린 데는 허수가 많았는데 보안 부분에 있어서 본인 인증 개선 작업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대상자는 약 1700만명으로, 앞선 50대(약 742만명) 대상자보다 많은 규모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한꺼번에 인원이 몰려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대상자 생년월일 끝자리와 예약일 끝자리가 같은 날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도록 ‘10부제’로 분산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백신 예약 시스템 개선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불편이 없도록 백신 시스템을 열심히 개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 밝히는 건 혼선이 있을 수 있어 5일 있을 브리핑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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