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는 지난달 10∼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 디지털 2021’ 행사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존 림 대표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만큼 위탁개발(CDO) 분야, 바이오 안전 테스트, 무균 충전 및 마감 공정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빠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전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존 림 대표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2021년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기에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세계 최대 CMO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차세대 핵심 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CMO, CDO 사업은 신속한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동 거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법인에 이어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까지 넓혀서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영업이익률 40%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6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신규 제품 수주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품 판매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5억 원(3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57억 원(+105.7%)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생산제품 구성의 변화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40%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연간 기준 매출은 1조1648억 원, 영업이익은 2928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창립된 이래 9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 대비 2020년 매출은 12배 이상 늘어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상승률은 66.4%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실시간 가상 투어를 통해 글로벌 규제 기관의 실사 및 검사를 지원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전했다.
코로나19 극복전진기지 역할 수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22일 미국의 모더나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사와의 계약뿐 아니라 GSK사(4400억 원), Eli Lilly사(1800억 원)와도 잇따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완제를 비롯해 추가 투자를 위해 원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대표 선임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8일 존 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제4공장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생산량은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제3공장(18만 L)의 자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선다. 특히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돼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량은 총 62만 L로,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시장 규모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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