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이 1789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3조원으로, 2년 전 기업 가치 2000억원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이번 투자로 당근마켓은 단숨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는 리드 투자사인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당근마켓의 누적 투자금은 총 2269억원이다.
위치 기반 중고 거래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은 동네 커뮤니티, ‘하이퍼로컬’(hyperlocal)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비롯해 구인·구직, 부동산, 모임 등을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세탁, 이사, 중고차, 청소 등 각 생활 분야별로 다른 업체들과 손잡으며 개방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주간 이용자수(WAU) 1000만명을 넘기면서 지역 단위로 촘촘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660만명 수준이던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1년 만에 2배가 넘는 1500만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사람들의 좁아진 생활 반경이 서비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은 이번 신규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채용,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에 집중하며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비전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당근페이와 더불어 로컬 커머스 강화에 나선다.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들과 함께 O2O(Online to Offline)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 나가고, 기존의 부동산, 중고차, 일자리와 같은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DST글로벌의 존 린드포스 파트너는 “지난 수년간 당근마켓이 한국 모바일 C2C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낸 영향력과 빠른 성장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뛰어난 서비스 모델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이용자 행태는 당근마켓이 로컬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고도 성장 중인 분야로,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짓지 않는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해 나가며 로컬 슈퍼앱으로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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