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 공인 주부 9단 55세 조예진 씨. 알뜰살뜰한 집안 살림만큼이나 건강도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여태까지 큰 병치레를 한 적도 없었고 매일 운동 삼아 집 앞 낮은 산에 다니며 ‘1만 보 걷기’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5월 중순 급작스럽게 허리디스크가 찾아왔다. 돌이켜보면 간간이 하반신에 저린 느낌이 있었지만 단순히 나이가 들어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것이라 여기고 버틴 게 화근이었다. 저림 증상이 지속되다가 어느 날부터 엉덩이에 통증이 오면서 다리가 저리고 당겨 잠이 못 들 정도가 됐다.
조 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지인의 추천으로 청주자생한방병원을 찾았다. 내원 당시 걷기조차 버거웠던 그는 2주간 입원해 집중치료 기간을 거쳤다. 조 씨는 “누워도 앉아도 서있어도 통증이 계속돼 참담한 기분이 들었는데 입원 3일째 아침부터 몸이 한층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며 “입원한 지 2주가 되던 날 퇴원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퇴원 직후 일주일에 두 번씩 이어졌던 통원치료도 이제는 2주에 한 번으로 줄었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사람이 두 발로 걸으면서 얻게 된 질환이다. 해마다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인원만 200만 명에 육박한다. ‘국민 질환’이라는 별명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라지만 아직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특히나 조 씨와 같은 50대 여성은 허리디스크에 매우 취약하다. 갱년기를 겪는 동안 골밀도 유지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감해 골밀도가 25∼30%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척추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순간적인 외력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을 제외하면 장기간 이어진 신체 불균형으로 돌출되거나 파열된 디스크(추간판)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발생한다. 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등 영구적인 신경 손상 위험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척추 질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의학계 정설이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은 기능 개선을 통한 빠른 복귀와 꾸준한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한방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데 강점이 있어 환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방 비수술 치료 30년 외길
자생한방병원은 수술적 처치가 척추질환 치료의 통념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부터 30여 년간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과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정립해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는 수술 없이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신체 불균형, 염증 등 질환 원인을 치료하는 데 집중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만 치료해서는 허리디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방통합치료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와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생한방병원에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환자 524명을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의 치료 효과 및 만족도를 연구 조사한 결과 환자 486명의 디스크가 흡수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약 90%의 환자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척추와 근육, 인대 등의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신체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린다. 결국 해당 부위의 신경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이 약해지면서 통증과 염증을 부른다. 이때는 먼저 한의사가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 인대 등을 손 또는 신체 일부로 밀고 당겨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해결하는 추나요법으로 균형을 바로잡는다. 추나요법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관절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침과 약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대표 약침은 ‘신바로 약침’으로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이 포함돼 있다. 신바로메틴 성분은 골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한편 손상된 뼈와 신경의 재생을 돕는다. 또 환자 체질에 맞게 조제되는 한약 치료는 손상된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해 관절 변형을 막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최 병원장은 “한방 허리디스크 치료는 비수술로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고 허리디스크의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치료 이후 효과도 더 오래 지속된다”며 “특히 임상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받은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5년 후에도 치료효과 유지
자생한방병원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24주간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92명의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장기추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치료를 받기 전 환자들의 허리통증 지수는 ‘보통’ 수준인 4.19였던 반면 치료가 끝난 후에는 ‘거의 없음’ 수준인 0.94로 떨어졌다. 5년 뒤 다시 측정한 통증지수는 1.25로 치료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통증지수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0∼10사이 값으로 점수화한 지표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극심한 고통임을 의미한다.
환자들의 하지방사통 지수는 치료 전 ‘극심’ 수준인 7.5였으나 24주간의 치료 이후 ‘거의 없음’ 수준인 0.94를 기록했다. 5년 후에도 0.98을 유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스파인’에 게재됐다.
최 병원장은 “50대 이상 허리디스크 환자도 집중적인 한방통합치료와 관리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작침법 통증 경감효과, 진통제보다 5배 높아”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 인터뷰
허리디스크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3일 이상 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든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주자생한방병원의 최우성 병원장에게 허리디스크에 대해 물었다.
Q. 허리디스크는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자가 진단 방법이 있나.
A.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 길이를 재어보자. 만약 어느 한쪽 다리가 짧다면 골반이 비뚤어졌거나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또 똑바로 누워 양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 바르게 세운 뒤 엄지발가락을 아래로 눌러 본다. 이때 한쪽 엄지발가락에 힘이 없다면 그쪽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뜻이다. 마치 발레를 하듯 까치발로 서서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걸을 때 통증이 있거나 뒤뚱거리면서 잘 걷지 못한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발뒤꿈치를 이용해 걸어보는 방법도 있다. 잘 걸을 수 없거나 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가 진행 중일 확률이 높다.
Q.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자생한방병원의 강점은 무엇인가.
A.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한방통합치료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환자의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이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진행한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양방 협진 체계는 2006년 미국 하버드대의대 오셔 연구소에서 척추질환 진료에 적합한 우수 치료 시스템으로 소개된 바 있다.
만약 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힘들어 치료 의지가 약해진 환자가 있다면 자생한방병원만의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을 실시한다. 동작침법은 침을 주요 혈자리에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의 주도 아래 환자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개발한 동작침법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 동작침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되면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동작침법을 통해 극심한 통증부터 해소한 이후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면 더욱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통증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허리 통증과 하지방사통은 환자를 지치게 하고 삶의 질까지 크게 위협한다. 그러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수술적인 처치는 결국 신체에 손상을 입히고 약하게 만들어 재발의 가능성을 남긴다. 한방치료는 신체 손상이 없으면서도 통증을 잡고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매우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소변 장애 등이 동반되는 마미증후군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의 대부분은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이때 통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척추의 기능 제한을 해소하는지가 중요하다.
Q. 환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A. 허리디스크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뿐 아니라 향후 일상생활이나 관리 등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선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체중을 줄여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도 줄이는 게 좋다. 평소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은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조금씩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간다. 가볍게 걷기를 추천한다. 과도한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은 디스크 질환의 회복이나 예방에 오히려 좋지 않으니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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