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탄소배출량 16% 감축… 타 국가 대비 10∼50배 낮아
사료 품질 높이고 스트레스 줄여… 빠른 성장 유도 등 시스템 개선
고품질 단백질 ‘업사이클링’ 역할… 소고기, 지속가능 식품으로 인정
최근 국내에서 불필요한 식품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량 위기,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사람의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모든 식품의 3분의 1이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소실되거나 낭비된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축산 등 식품업계의 지속가능성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탄소 발자국’은 푸드 마일리지와 함께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의 총량이 탄소 발자국이다. 탄소 발자국의 크기를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알 수 있다.
미국산 소고기는 세계에서 탄소 발자국이 가장 적은 소고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북미산 소고기 생산 시스템은 다른 많은 나라의 소고기 생산 시스템보다 탄소 발자국이 10∼50배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품질 사료, 열 스트레스 감소, 동물 유전학 개선, 생식 능력 향상, 빠른 성장 유도 등 생산 시스템 개선으로 미국 축산업계는 탄소 발자국을 기존보다 9∼16% 줄일 수 있었다.
소는 하품, 방귀 등을 통해 메탄가스를 내보낸다. 메탄가스는 반추(되새김)동물인 소의 4개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발효할 때 만들어진다. 소를 사육하는 한 메탄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미국 축산업계는 풀을 먹여 사육하는 것이 곡물을 먹여 사육하는 것보다 메탄가스의 배출량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곡물 사육기간을 늘렸다. 소의 사료 배합 비율을 바꾼 것도 메탄가스 양을 줄이는 데 주효했다. 덕분에 1975년 이후 미국 내 메탄가스 배출량이 34%나 감소했다. 현재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 정도다.
축산업자 사이에선 소고기가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통한다. 소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잔여물을 고품질 단백질과 영양소로 바꿔주는 ‘업사이클링’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소가 일생 먹는 사료는 90%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식물이나 식용식물 중에서도 먹지 못하는 부위다.
국내에서도 최근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로 환경을 보호하면서 소고기 생산성을 높인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