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3·플립3 출시 첫날…‘역대급 인기’인데 ‘재고’가 없어요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8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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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1층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점심시간을 틈타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다.2021.08.27. /뉴스1 © News1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1층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점심시간을 틈타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다.2021.08.27. /뉴스1 © News1


“예약안하셨다구요? 그럼 지금 자급제고 통신사 모델이고 다 물건이 없어요… 좀 기다리셔야 할텐데.”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정식 출시일인 27일 자급제폰을 판매하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휴대폰 집단상가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대한 ‘역대급 관심’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판매처는 어느 곳이든 코로나19와 물량 부족의 여파가 절실히 느껴졌다. 반면 온라인 유통채널은 거액의 불법보조금까지 앞세우며 기존 오프라인 열기까지 흡수한 모양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체험존은 붐비지만…“물건없어 구매 못하세요”

자급제 모델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1층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점심시간을 틈타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구매하려고 온 사람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체험존이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매장 내 체험존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그리고 함께 출시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를 체험할 수 있도록 비치해뒀다.

체험존에서 갤럭시Z플립3를 펼쳐보거나 S펜으로 갤럭시Z폴드3에 글씨를 써보는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단순히 새로운 IT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만 모인 것은 아닌 느낌이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이번 폴더블폰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폴더블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4 역시 특히 체성분 측정 기능에 대한 관심이 크시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일에 맞춰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기 위해 구매상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들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에게 “지금 물량이 부족해 바로 제품을 받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갤럭시Z폴드3 자급제 모델을 구매할 생각이 있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찾았다는 신영화씨(33)는 “사전판매된 물량이 소화가 안돼서 정식출시일인데도 현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고 한다”며 “소화하지도 못할만큼 사전판매 예약을 받고, 정식 출시일에 소비자한테는 헛걸음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집단상가도 조용…“물건 받으시려면 9월까진 기다리셔야

신도림 테크노마트 역시 코로나19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물량 부족이 겹친 탓인지 ‘썰렁’했다.2021.08.27. /뉴스1 © News1
신도림 테크노마트 역시 코로나19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물량 부족이 겹친 탓인지 ‘썰렁’했다.2021.08.27. /뉴스1 © News1


이동통신사 모델을 판매하는 휴대폰 집단상가인 신도림 테크노마트 역시 코로나19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물량 부족이 겹친 탓인지 ‘썰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 갤럭시노트10 출시 첫 날에는 한 층을 온통 갤럭시노트10 포스터로 도배하고 손님을 끌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한 가게에서 갤럭시Z플립3를 사려고 왔다고 하고 상담을 받으려는데, 판매원이 대뜸 “죄송한데 지금 폴드3고 플립3고 물량이 사전판매에 다 묶여 있어서 구매하시려면 좀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이 공식 출시일인데도 물량이 없냐고 물으니 “저희만 그런게 아니라 지금 삼성에서 물건이 없는지 확보가 잘안된다”며 “9월은 돼야 (물량이) 풀릴 것 같다”고 머쓱해 하며 말했다.

해당 판매원은 “지금 당장 필요한 거면 지금 조건이 나쁘지 않은데 갤럭시S21이나 갤럭시노트20 같은 다른 폰은 관심없으시냐”고 권하기도 했다.

실제로 간간이 상담을 받는 손님들은 이날 공식 출시된 폴더블폰이 아닌 갤럭시S21이나 갤럭시노트20, 아이폰12 시리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 판매점주는 “코로나19로 직접 찾아오시는 손님은 줄었고 요즘은 많은 판매점들이 밴드나 오픈채팅을 통해서도 손님을 모은다”며 “택배나 퀵을 통해 판매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3나 갤럭시Z플립3의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고 하는 일부 판매점도 있었으나 ‘조건’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예판 92만대’ 열기는 온라인으로…불법보조금도 기승

일부 이동통신사가 대리점에 불법보조금 액수와 함께 개통지연을 지시한 카톡 © 뉴스1
일부 이동통신사가 대리점에 불법보조금 액수와 함께 개통지연을 지시한 카톡 © 뉴스1


이번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사전판매 기간 동안 자급제와 이동통신사 모델을 합쳐 92만대가 팔리며 ‘역대급’ 인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열기의 무게 중심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 인기를 끌 때 붙는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도 마찬가지다. 일부 이동통신사는 소위 온라인 ‘성지’를 중심으로 정식 개통 첫 날부터 수십만원대의 불법보조금을 뿌리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맞았던 개통 지연까지 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사는 유통·판매점에 갤럭시Z폴드3·플립3 판매시 1대당 45만~6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하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같은 조건을 받을 경우 출고가 125만4000원인 갤럭시Z플립3의 실구매가는 20만~3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이같은 불법보조금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면서도 방통위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고의 개통 지연까지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은 불법보조금을 통해 단기간 가입자를 모으더라도 시간대별 개통 수를 조정하는 일을 한다.

실제로 방통위는 KT가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정당한 사유 없이 1~6일간 개통을 지연한 것에 대해 1억6499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업무처리절차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작 1억원 남짓한 ‘보여주기식’ 과징금에 결국 개통지연 문제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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