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첫 도입… 항암제 시장 공략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7일 03시 00분


보령제약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항암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바로 보령제약이다. 보령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로, 포트폴리오,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비롯해 연구개발(R&D), 영업 및 마케팅 역량 강화 등 전방위 노력을 통해 항암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인 ‘온베브지주’를 도입·출시하면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 출시


보령제약은 1일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성분명 베바시주맙)’를 출시했다. 앞서 5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온베브지주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온베브지주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항암제 아바스틴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3월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적응증으로는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온베브지주는 임상 1상과 3상을 통해 오리지널 제품인 ‘아바스틴’과 비교해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총 763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을 통해 24주 동안의 최고 전체 반응률(특정 기간 동안 사전에 정해 놓은 범위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을 측정한 결과, 모든 무작위 피험자 집단(FAS)에서의 최고 전체 반응률은 온베브지주가 47.6%, 오리지널 의약품(아바스틴)이 42.8%로 나타났다. 또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잘 준수한 순응 집단(PPS)에서는 온베브지주가 50.1%, 아바스틴에서는 44.8%로 확인됐다.

LBA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


보령제약은 온베브지주 출시를 통해 케미컬 위주의 일반 항암제 제품군에서 바이오 항암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7월에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으며 이 가운데 약 700억 원을 항암제를 비롯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LBA(Legacy Brands Acquisition)에 투자할 계획이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현재 항암제를 포함한 3개 품목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LBA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20년 LBA를 추진해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 국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항암제 연매출 1000억 원 돌파 기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보령제약 상반기 항암제 처방액은 약 623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 약 557억 원과 비교해 12% 성장하며 연매출 1000억 원 돌파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항암제 영업 및 마케팅에 대한 집중적 투자도 크게 작용했다. 보령제약은 5월 ONCO(항암) 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켜 항암제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독립사업부를 별도로 구축했다.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사업부를 별도 운영하는 곳은 보령제약이 유일하다.

자체 신약-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보령제약은 항암제 R&D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제약에서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 ’BR2002(개발명)’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BR2002는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다. 2024년 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현재 양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보령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래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투자를 진행한 바이젠셀은 올해 8월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젠셀은 ’바이티어(ViTier), 바이메디어(ViMedier), 바이레인저(ViRanger)’라는 3종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6종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VT-EBV-N’은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024년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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