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잘 씹는 식습관을 갖는 것은 체중 조절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에너지 소모가 늘고 식욕도 늘어나는 가을엔 오래 잘 씹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27일 “한입에 30번 이상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식욕 억제 호르몬이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고 과식을 막을 수 있다. 또 음식을 씹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 씹기 위해서는 튼튼한 치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강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면 음식을 씹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 영양불균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을 환절기 건조한 공기는 침을 마르게 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이 더 활발해진다. 침은 입안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데, 침이 마르면 세균이 번식해 충치, 잇몸병, 구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을 먹은 뒤에는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야한다. 양치시에는 칫솔모를 45도로 기울여 잇몸과 치아 사이에 밀착시킨 뒤, 제자리에서 5~10회 진동을 주고 손목을 이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준다.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은 치아 표면의 세균 덩어리(치태)는 치석으로 변해 잇몸병의 원인이 된다. 치석은 1년에 1~2회 스케일링을 받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나타나면 치과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턱관절 주변에 분포된 신경과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긴장해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질환이 진행돼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음식을 제대로 씹어 섭취하기 어려워지고, 소화 불량이나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해지면 치아 전체가 틀어져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이 될 수도 있다.
그밖에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호르몬에 영향을 뭐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구강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잇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식욕이 왕성해지고 달고 부드러운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아 씹는 힘이 더욱 약해지고, 당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평소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보조용품을 활용한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구강 검진으로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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