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이어진 성과로, 5G 시장 안정화와 ‘탈통신’ 신사업의 성장이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 3사 모두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G 품질에 대한 이용자 불만과 28㎓ 기지국 의무 구축 등 산적한 과제는 여전하다.
통신 3사는 10일 SK텔레콤 실적 발표를 끝으로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모두 공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4000억원, KT는 3824억원, LG유플러스는 276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30%. 10.2% 증가한 수치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591억원이다. 올해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1조300억~1조400억원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1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시장 안정화에 5G 과실 열렸다
통신 3사의 성장세는 5G가 견인했다. 연내 2000만명 달성이 예상되는 5G 시장의 성장과 안정화가 주효했다. 마케팅비 출혈 경쟁이 완화되고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늘면서 수익이 늘었다.
각사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3조274억원, KT 1조7947억원, LG유플러스 1조523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 4.2%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9월말 기준 누적 5G 가입자 865만명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G 가입자 증가율은 102.9%에 달한다. 전체 이동통신(MNO)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7.4%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61만4000명, 410만8000명을 달성하며 5G 가입자 비중을 각각 39%, 23.5%까지 늘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총 1840만5753명이다.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5G 비중은 약 25.5%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지속 증가했다. SK텔레콤은 3만669원, KT는 3만2476억원, LG유플러스는 3만912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2.7%, 0.5% 늘었다.
◇탈통신 신사업 성장세도 지속
‘탈통신’ 신사업의 성장세도 맞물렸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786억원을 기록했다. S&C사업(융합보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ICT 신사업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8%에 달한다.
KT는 3분기 B2B 사업에서 수주 금액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 분기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AI/DX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기업회선 매출은 2.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증가한 568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3691억원을 기록했다.
◇5G 누적 설비투자 줄어…품질 문제 여전한 과제
5G 시장 성장은 통신 3사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통신 3사의 누적 설비투자는 줄어든 가운데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탓이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무선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 대비 21.5% 급감한 1조153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KT는 전년 대비 17.9% 감소한 1조4648억원, LG유플러스는 8.4% 감소한 1조463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4분기 설비투자가 진행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3분기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발주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하다”며 “발주된 것들이 4분기에 집행돼 처리되면 전체 설비투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설비투자는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는 4분기부터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도 예정돼있어 4분기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0.35% 수준의 28㎓ 기지국 의무 구축 이행률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통신 3사에 구축 의무를 부여한 28㎓ 5G 기지국 수는 올해 말까지 총 4만5215국(SK텔레콤 1만5215국·KT 1만5000국·LG유플러스 1만5000대국)이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설치한 28㎓ 5G 기지국 장비는 161대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는 관련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