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안질환은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도 높아진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백내장이다. 국내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백내장을 앓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백내장 환자 수는 140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60대 약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할 정도로 노후에 디지털 기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데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노안까지 있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노후에도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 백내장 등 안질환 예방과 치료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안과 달리 먼 거리에 있는 사물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은 고혈압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2위다. 백내장으로 인해 저하되는 삶의 질 문제는 운동능력이 27.1%로 가장 심각하고 통증과 불편(25.8%), 일상생활(22.6%), 자기관리(12.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여가 및 취미 생활에 대한 욕구가 큰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백내장은 다양한 이유로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방해한다. 백내장 환자는 시야의 감소뿐 아니라 색상 판별 능력 및 대비감도 저하, 복시현상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이로 인해 백내장 환자는 자신감을 잃거나 불안과 우울 등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백내장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경우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궁극적인 치료는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이다. 인공수정체 안내 삽입술은 백내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하다. 종류마다 장단점이 각기 달라 수술 전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찾아야 한다.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백내장과 노안을 함께 치료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인공수정체도 등장했다. 아시아인의 스마트폰 시청 거리는 약 33cm 정도다. 해당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시력이 가장 좋게 나오는 거리를 기존 인공수정체의 40cm에서 33cm까지 당겨 백내장 환자가 수술 후에도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 백내장 환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로 사용하는 시력 거리를 고려한 인공수정체 선택을 통해 환자들이 수술 후에도 활기찬 노후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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