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출시돼 올해로 19살을 맞은 네이버 블로그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의 일상 기록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외산 소셜미디어에 밀려 입지가 줄던 네이버 블로그는 올 한해 콘텐츠 수가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일상 확대와 네이버의 콘텐츠 포맷 추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9일 자사 블로그의 올해 기록을 담은 ‘2021 블로그 리포트’를 공개했다. 블로그 리포트는 한 해 블로그에 누적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와 개인 블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볼 수 있는 ‘마이 블로그 리포트’로 구성됐다.?
◇MZ 세대, 네이버 블로그 활성화 견인…“1020 이용자 44% 달해”
올해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행된 신규 콘텐츠는 3억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네이버가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연간 기록이다.
신규 블로그 이용자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새롭게 생성된 블로그는 약 200만개로 집계됐으며, 현재 전체 네이버 블로그 수는 총 3000만개로 파악됐다. 인원으로 단순 환산 시 국내 전체 인구수(5182만명)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MZ세대 이용자의 증가 현상도 눈에 띈다. 2021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 전체 이용자 중 약 70%가 MZ 세대이며, 10대~20대 이용자는 전체의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블로그 유입 현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사진·영상에 피로도를 느낀 이용자들이 텍스트(글) 중심의 소셜미디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설문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사진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게시물 선호도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반면, 텍스트 콘텐츠 선호도는 2% 증가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네이버의 프로모션도 주효했다. 네이버는 올 한 해 블로그 창작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진행해온 다양한 프로모션 등이 MZ 세대 이용자 활성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는 지난 5월 이용자의 하루를 블로그로 기록하는 ‘#오늘일기 챌린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용자의 참여를 이끈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1020세대가 텍스트,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나누고자 한다는 현상에 착안해 블로그를 기반으로 해당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10대 여성은 ‘아이돌’, 30대 남성은 ‘재테크’…세대?연령별 관심사도 확인 가능
이번 리포트는 올 한 해 가장 화두가 되었던 이슈와 키워드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는 ‘맛집’, ‘일상’, ‘경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테마가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으로 2030 세대 사이 ‘재테크’,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 ‘클럽하우스’, ‘도지코인’, ‘MBTI’, ‘오징어게임’ 등도 올 한 해 관심 있게 다뤄진 주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로그에서 추출한 다양한 이용자 관심사 데이터도 공개했다. 1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층이 생성한 블로그 중 주제별로 자주 언급된 키워드를 망라해 시각화한 것이다.
가령 10대 여성은 음식 관련 ‘마라탕’, ‘떡볶이’를 선호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의 남성 사용자는 ‘치킨’, ‘고기’,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0대와 40대 남성은 ‘재테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블로그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블로그마켓 등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며, 특히 1020 세대를 중심으로 블로그가 눈에 띄게 활성화됐다”며 “앞으로도 1020 세대가 블로그에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더욱 다양한 사용성을 기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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