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들 대거 격돌. 치열한 생존 경쟁 예고된 2022년 FPS 시장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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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배틀로얄 열풍을 일으킨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시장을 평정하면서 한동안 신작 소식이 뜸했던 국내 FPS(1인칭 슈팅) 시장이 2022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과거 국내 FPS 시장을 장악했던 명가들의 신작들이 일제히 내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한동안 모든 FPS 신작들이 배틀로얄로 쏠리는 경향을 보여 FPS 장르 자체가 식상해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내년에 출시를 예고한 신작들이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배틀로얄의 다음 단계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내년 출시를 예고한 게임 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서든어택’의 아버지 백승훈 사단이 개발 중인 로얄크로우의 신작 ‘크로우즈’다.

썸에이지에서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인 ‘크로우즈’는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하는 오픈월드 대규모 전장 게임이다. 게임스컴 등 해외 대형 게임쇼를 통해 탱크, 헬기 등 다양한 탈 것과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틀필드’ 시리즈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미 ‘크로스파이어’와 ‘화평정영’으로 중국 내 FP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가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 게임인 만큼, 중국에서 새로운 대세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최근에 발매된 ‘배틀필드’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게임성으로 혹평받고 있다는 점도 ‘크로우즈’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크로우즈 (제공=썸에이지)

백승훈 사단이 떠난 뒤에도 꾸준히 ‘서든어택’을 갈고 닦아 국내 FPS 최강 게임으로 자리잡게 만든 넥슨GT도 신작 ‘프로젝트D’를 준비 중이다. 감히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그’ 게임의 충격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단번에 만회하려는 듯 이번에는 꽤(?)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5 방식의 전통적인 폭파 미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8종의 캐릭터별로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부여하고, 모래 폭풍으로 지형이 변화되는 등 전략적인 요소를 다수 넣었으며,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 요소도 도입하는 등 현재 인기 게임들의 강점들을 모두 조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진행한 알파 테스트에서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는 정신 차리고 제대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프로젝트D (제공=넥슨)
프로젝트D (제공=넥슨)

흥미롭게도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활동 중인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원더피플에서도 신작 FPS ‘슈퍼피플’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내전이 불가피하다.

‘슈퍼피플’은 전통적인 FPS 모드를 기반으로 새로움을 더한 ‘프로젝트D’와 달리 본격적인 배틀로얄 게임이다. 물론 배틀로얄만으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힘든 만큼, 12종의 클래스에 각기 다른 특기를 부여하고 궁극기 요소까지 더했다. 처음 시작 시 12종의 클래스 중 하나가 무작위로 선택되며, 이후 게임 내 화폐로 변경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아이템 습득이 파밍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료 아이템을 모아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도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슈퍼피플 (제공=원더피플)
슈퍼피플 (제공=원더피플)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도 리얼리티매직과 손을 잡고 생존 게임 ‘디스테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테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버려진 지구 환경을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구현해낸 멀티플레이 생존 게임이다.

나만의 진지를 구축하고 각종 아이템을 수집 및 제작해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며, 거점 공략과 점령을 통해 인공적으로 기후를 조정하거나 지진을 발생시키는 등 다양한 오브젝트와 상호 작용을 통해 생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틀로얄 장르라기보다는 서바이벌 장르에 더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배틀로얄 게임에 식상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테라 (제공=카카오게임즈)
디스테라 (제공=카카오게임즈)

국내 FPS 초창기에 대규모 전쟁을 구현한 ‘워록’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던 장윤호 대표가 설립한 라타타 스튜디오에서도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 ‘스카이스크래퍼’를 내년 3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스카이스크래퍼’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배틀로얄 게임으로,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수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윙슈트, 짚라인 등을 통해 고층 건물을 자유롭게 오가며 생존 경쟁을 펼칠 수 있으며, 교전, 이동 등 특화된 부분을 가진 특수 장비인 배틀기어를 활용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슈퍼 불릿 그랑프리 페스티벌'이라는 가까운 미래 배경의 스포츠 리그를 소재로 한 게임인 만큼 스타일리시한 복장의 캐릭터들이 시선을 끌며, 배틀로얄 장르에서 교전을 유도하는 장치로 익숙하게 사용되는 자기장 대신, 타임 서클 존이라고 해서 이용자가 각자의 남은 시간을 관리하도록 만든 것도 인상적이다.

스카이스크래퍼 (제공=라타타스튜디오)

내년 2월에 출시가 확정된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크로스파이어X’도 관심을 모으는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신작인 ‘크로스파이어X’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XBOX 독점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멀티 플레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싱글 플레이는 ‘맥스 페인’, ‘앨런 웨이크’, ‘컨트롤’ 등으로 유명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국산 FPS 게임 중에는 싱글 플레이를 제공하는 게임이 거의 없었다보니,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꽤 비중 있게 ‘크로스파이어X’를 소개하고 있어, 오랜만에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국산 FPS 게임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가 기본인 다른 게임과 달리 XBOX 독점으로 출시되는 만큼 당분간 직접적인 경쟁이 펼쳐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1년의 독점 기간이 끝나고 나면 PC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 확실시된다.

크로스파이어X (제공=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제공=스마일게이트)

이미 신작들만의 경쟁으로도 불타오르는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의 지배자인 크래프톤이 다시 한번 기름을 끼얹었다.

최근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 2021 행사에서 깜짝 발표로 ‘배틀그라운드’ 무료화를 선언한 것.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2년 1월 12일부터 전세계 모든 이용자가 PC와 콘솔을 포함한 전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며,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특별 제작된 전용 ‘무료 플레이 서비스 전환 기념 특전 팩’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 세계 7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FPS 팬들이라면 대부분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후발 주자였지만 부분 유료화를 선택한 덕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포트나이트’를 생각하면,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가 다소 정체되고 있는 배틀로얄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료화 전환을 선언한 배틀그라운드 (제공=크래프톤)
무료화 전환을 선언한 배틀그라운드 (제공=크래프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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