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현장]국내 첫 비뇨기질환 특성화 센터 ‘이대비뇨기병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03시 00분


비뇨기질환 전문가 대거 영입
전립샘암-인공방광 수술 주도
내년 2월 개원 앞두고 공사중



국내 처음으로 방광암·인공방광센터, 비뇨기로봇수술센터, 항노화전립선검진센터, 배뇨장애클리닉, 소아비뇨클리닉 등이 들어설 이대비뇨기병원 조감도. 이대목동병원 제공
국내 처음으로 방광암·인공방광센터, 비뇨기로봇수술센터, 항노화전립선검진센터, 배뇨장애클리닉, 소아비뇨클리닉 등이 들어설 이대비뇨기병원 조감도. 이대목동병원 제공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는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이대비뇨기병원’ 공사가 한창이다. 이대비뇨기병원은 3층 80병상 규모로 방광암·인공방광센터, 비뇨기로봇수술센터, 항노화전립선검진센터, 배뇨장애클리닉, 소아비뇨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 없는 비뇨기 관련 특성화 센터와 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비뇨기질환을 특성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첫 시도다.

평균수명 증가에 늘어나는 비뇨기 환자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비뇨기 질환도 크게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희어지듯 방광도 노화하기 때문이다. 전립샘암이나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 계통 암 환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남녀 가릴 것 없이 배뇨장애, 과민성방광 환자도 증가 추세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이대비뇨기병원 추진단장)은 “비뇨의학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비뇨의학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이 많고 부정확한 건강 정보가 알려져 있다”며 “꼭 필요한 비뇨의학과, 믿고 맡기는 비뇨의학과를 만드는 것이 이대비뇨기병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는 이미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입원환자 수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특화돼 있다. 특히 이 센터장이 이끄는 방광암·인공방광센터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설립돼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 수술을 성공했다. 인공방광은 방광 절제 후 소장 끝부분을 잘라 공 모양으로 자르고 꿰매 요도에 연결해서 만든다.

소변 주머니를 달지 않아 외관상 티가 나지 않고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어 골프, 수영, 사우나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등의 이유로 장을 잘라 쓸 수 없는 경우나 이미 방광을 절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센터장에게 수술 불가능한 환자는 거의 없다.

이 센터장은 “방광 절제 수술을 받고 흔히 옆구리에 소변 주머니를 차는 ‘회장 도관’ 수술을 하면 환자는 외양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소변이 샐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해 바깥출입을 꺼리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의 인공방광 수술은 외관상 티가 나지 않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그동안 1000건 넘는 수술을 성공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평균 8시간 걸리던 인공방광 수술시간을 3시간 남짓으로 단축시켰다.

“세계적인 비뇨기 전문 병원 만들 것”

이대비뇨기병원은 방광암·인공방광센터의 노하우를 살리는 한편 비뇨기 전 질환을 특화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국내에서 전립샘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가 합류했고, 비뇨의학과에서 드문 여성 전문의인 신정현 교수(배뇨장애 전문)도 가세했다. 여기에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 김명수 교수도 최근 합류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기존 비뇨의학과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을 포함해 10명의 전문의로 시작하지만 향후 20명 이상 전문의를 배치해 최대 규모의 특성화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른 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들도 ‘이대가 비뇨의학과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며 이대비뇨기병원을 주목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인공방광센터를 개설할 때 그랬듯 비뇨의학에 기여하는 것을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대비뇨기병원을 세계적 위상의 비뇨기 전문 병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비뇨기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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