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기업의 매출과 이윤을 분석할 때 ESG 요인을 평가한 사례 'AGF Investments Inc.' Part .6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7시 08분


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GS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기업의 매출과 이윤을 분석할 때 ESG 요인을 평가한 사례 'AGF Investments Inc.' Part .6

지난 칼럼에서 AGF 자산운용이 ESG 요인을 A사의 영업 비용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살폈습니다. 이번에는 AGF 자산운용이 A사의 매출과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ESG 요인을 A사의 기업 가치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사례는 CFA연구소(CFA Institute)와 책임투자원칙주도기구(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가 발행한 보고서 ‘Guidance and Case Studies for ESG Integration Equities and Fixed Income’을 참고했습니다. 조윤형 홍익대학교 학생이 칼럼 참고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앞서 AGF 자산운용은 석유화학 산업계에 특수 화학 물질을 공급하는 기업, A사의 가치를 분석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A사가 만들 바이오 계면활성제가 혁신적이어서 매출과 이익에 모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AGF 자산운용은 밸류에이션(Valuation) 시나리오 가운데 기본 사례로 아래와 같은 가정을 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현재의 기업의 이익, 매출 등 정보와 주가를 이용해서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방법에 기준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과정을 말하는 금융 용어입니다.

[1] A사의 매출량은 변하지 않는다.

[2] USDA BioPreferred Program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계면활성제를 기존의 비 바이오 제품으로 대체하면, 가격에 2% 가량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USDA BioPreferred Program 인증은 미국 농무성(U.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가 2002년 발효 후 2018년에 개정된 ‘Farm Bill’에 근거해 바이오 기반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려 만든 정책입니다.

첫째, 정부와 정부를 위해 일하는 기업들은 USDA BioPreferred Program 인증을 받은 농산품을 써야하며 둘째, 바이오 기반 제품들은 라벨에 바이오 기반 농산물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자발적으로 포함시키는 두가지가 골자입니다.

[3] 바이오 계면활성제는 향후 5년 동안 A사의 최신 공정 라인에 30bps(0.3%)의 비용 절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비용 절감은 이자 및 세전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 EBIT)를 1% 늘릴 것이다.

※ 이자 및 세전이익은 ‘영업 행위로 발생한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입니다. 이자 비용, 세금을 포함하지 않으며, 비정상 항목은 포함하지 않는 회계 장부상에 기업의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 분석은 AGF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5회의 칼럼에서 제시했던 정보들을 취합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 추정한 것입니다. 이 추정에 대한 방법론과 실증론까지 다루면 내용이 너무 어려워지므로 여기까지만 소개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AGF 자산운용이 A사의 새 사업이 가진 ESG 요인을 어떻게 알아내고 분석했는지, 이어 이 ESG 요인을 A사의 기업 가치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반영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AGF 자산운용이 ESG 요인을 반영해 A사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최종 평가했는지, 투자 결정은 어떻게 내렸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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