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발사된 세계 최초의 해양 환경 감시용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세에 대응한 기술 자립에 기여한 연구 등이 지난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10대 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020년도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를 22일 발표했다. 먼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사업단이 개발한 천리안 2B호는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초기 운영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해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의 소부장 공세에 대응하는 기술 자립에 기여한 연구로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소재분석연구부가 개발한 전고체 전지 기술이 꼽혔다. 이 기술은 1mm 이하 두께의 전지를 구기거나 잘라도 정상 작동하도록 해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전지의 활용성을 높였다.
구종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전자파 흡수 특성이 뛰어난 맥신 나노 신소재와 한승전 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구리와 알루미늄 합금의 강도와 연성, 전도도를 함께 끌어올린 기술도 소부장 기술자립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우수 연구성과에 꼽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초고속방사선연구실이 개발한 초고속전자회절 장치도 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초고속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와 분자의 운동을 세계 최고 성능으로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모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로보틱스연구본부가 개발한 도로와 사물, 사람을 이해하는 지능로보틱스 인공지능(AI) 핵심기술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데이터 공유센터가 구축한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데이터온’이 성과로 꼽혔다.
2014년부터 선정된 우수성과는 과학과 기술, 경제, 사회, 인프라적 가치, 연구기관 임무 부합성 등을 따져 심사한다. 우수성과로 선정된 단체와 연구자에게는 과기정통부장관상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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