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가 부쩍 눈앞으로 다가왔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사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 시대로 뛰어든 상황. 그중에 자체적인 MMO(다중 접속) 기술과 독보적인 파트너들과의 연계로 빠르게 메타버스 시장 장악을 예고한 게임사가 있다. 바로 컴투스다.
컴투스는 가상 오피스를 시작으로 게임, 쇼핑, 의료, 임대 사업 등 인간의 삶의 모든 부분을 사이버 세상으로 옮기겠다는 포부다. 이미 연내에 컴투스 직원 전부가 가상 오피스 세계로 이동할 정도로 진척이 빠른 상황. 컴투스가 꿈꾸는 궁극의 메타버스란 어떤 것인지 홍승준 메타버스 개발 총괄 이사를 통해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홍승준 이사님. 이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홍승준 이사: 안녕하세요 컴투스에서 메타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사 홍승준입니다. 2008년에 컴투스에 입사하여 신사업 연구를 담당해왔습니다. 스마트폰 도입, IP TV, 스마트 TV 등 R&D가 필요한 부분을 개척하여 표준화해서 전 부서에 배포하는 역할을 했죠. 지금도 280여 명 규모의 개발 운영센터를 이끌고 있고, 메타버스 개발 부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전문 본부는 조만간 사내에서 정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Q : 컴투스 메타버스의 진행이 굉장히 빠른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네요.
A: 홍승준 이사: 가상 오피스 프로토타입 영상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 검증을 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시기별로 영상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꽤 많은 전문 업체들이 저희 메타버스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동참했습니다.
Q: 컴투스 메타버스도 블록체인 경제로 돌아가는 구성인지요?
A: 홍승준 이사: 그렇습니다. 컴투스 그룹의 C2X(가칭)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를 구성하고 서비스 또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했을 때 토큰으로 서로 주고받습니다. 완성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죠.
Q: 지금까지 출시된 메타버스 보다 확장성이나 활용 측면에서 훨씬 그림이 큰 것 같은데요.
A: 홍승준 이사: 기존에 출시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보면 콘텐츠 자체에 대한 경제 생태계로 꾸며져 있거나 혹은 경쟁 없이 PPL 정도에 그친 경우가 많았죠. 즉 경제 활동 인구가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1회 성 이용으로 제한됐죠.
하지만 저희는 각 세대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려다 보니 MMO 기술도 필요하고 갖춰야 할 것이 많은데, 그렇게 기술력을 갖춘 회사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파트너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조금만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A: 홍승준 이사: 컴투스는 게임 개발력이 있고, 위지윅은 VFX는 관련 기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IP(지식 재산)들이나 드라마나 게임 스토리 등도 전부 연계될 예정입니다. 블록체인 부분도 토큰이나 NFT 거래를 하는 등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는 아직 흔치 않기 때문에 우리야말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초반 발표 영상을 보면 VR이나 AR 등을 활용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A: 홍승준 이사: 사실 많은 것을 고민해 봤습니다. VR, AR, MR 등 이런 것들을 적용해야 그럴싸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오큘러스 2가 천만 대 판매를 넘겼다고 해도 범용적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몇 억대는 팔려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수십 명 단위가 아니라 수백 수천 명이 영위하는 세계를 만들기 때문에 현재 구조가 가장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Q: 현재 보인 동영상만으로는 일반 RPG(역할 수행 게임) 필드에 사람 얼굴을 붙여놓은 형태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네이버 웍스'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비교해 효율적일까요?
A: 홍승준 이사: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공간 내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바로 앞에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결제 받으러 가기도 하고 회의도 하죠. 그런 일체감이 업무 효율을 높여줄 겁니다.
가상 공간에서 똑같이 걸어 다녀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의 자동 이동 등 많은 편의 기능을 도입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Q: 가상 오피스에서 돌발 행동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갑자기 춤을 춘다거나..
A: 홍승준 이사: 네. 일부 그런 기능을 넣을 예정입니다. 춤을 추는 것도 가능할 거고 딱딱하지 않게 가벼운 게임적 요소도 넣을 예정입니다. 자기 사무실 공간 내에 화분을 키운다거나 현실에서 못 키웠던 애완동물을 키운다던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컴투스 메타버스 세계에서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나요?
A: 홍승준 이사: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하면 더 의미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모아놓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게임도 있을 것이고 영화나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나 각종 상업시설과 다양한 건물도 있고요.
그렇게 일상을 가상 세계로 옮겨놨을 때, 여기에서 쓰이고 영위하는 자산들의 가치가 확립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용자들이 얻은 자산의 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높아져야 이 생태계가 더 활발하게 성장할 테니. 그 부분에 힘쓸 예정이죠.
의미 있는 서비스가 모인다면, 자연스럽게 자산이 형성되고 그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봅니다. 특히 소셜 베이스, 게임 베이스 서비스에 대해서는 서로 강력하게 묶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단, 국내는 P2E 게임이 현행법과 충돌 나는 부분이 있어서, 법규정을 준수하면서 시기와 방법에 있어서 현명하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Q: 향후 쇼핑과 의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커머셜 월드'를 도입할 거라고 들었습니다. 쇼핑은 어떤 방식으로 접목시킬 예정이신지요.
A: 홍승준 이사: 컴투스 메타버스가 블록체인 토큰 경제 구조로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렸지만, 실제 쇼핑 방식은 아직 외부 협의할 부분이 많습니다. 금융감독원 등과도 협의해야 하고요. 어떤 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계획이 그려져 있지만, 변수가 많아서 향후에 발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금융 서비스는 대출, 상담 등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 금융권 은행 등과 교류를 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홍승준 이사: 국내 대표 4대 은행 중에 몇 곳과 협의 중입니다. 사실 은행 자체를 들여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보안 문제도 있고 은행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고객 정보 등도 복잡하고요.
그래서 우선은 대출 등 상담 부분만 옮기는 구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면으로 보는 것처럼 여러 가지를 상담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Q: 영화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으로 보는 것과 컴투스 메타버스에서 보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홍승준 이사: 보통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불특정 많은 사람과 함께 봅니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를 본다고 하면 중간에 킥킥거리는 등 피드백을 느낄 수 있죠.
옆에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보기 때문에 실제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약간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Q: 컴투스는 이 메타버스 서비스로 어떻게 돈을 버실 계획인지요?
A: 홍승준 이사: 다양한 과금 모델이 있을 것입니다. NFT 등의 거래가 일어나는 TR(트랜젝션 수수료) 방식도 있을 거고, 가상 오피스는 기업 단위에서 도입할 때 협업 툴처럼 임대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메타버스 세계가 하나의 큰 계획도시인데, 랜드나 빌딩도 NFT 시켜서 판매하고 임대하는 방식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게임 내 토지나 건물은 전부 컴투스가 판매하게 되는 개념인가요? 이용자들이 제작하는 게 아니고요.
A: 홍승준 이사: 아바타 툴은 제공할 예정이지만 기타 오피스 인테리어 등의 제작 툴을 어디까지 제공할지 아직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저희는 채널 방식이 아니라 오픈월드 기반이라 빌딩 등을 마음대로 짓게 하는 게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정책을 수립 중인 단계라고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언제쯤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요? 마일스톤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홍승준 이사: 올해 말에 그룹사 멤버 전체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컴투스 메타버스로 입주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23년도 상반기에는 저희 주요 파트너사들이 입주를 시작하게 될 것이고요. 그렇게 직접 써보고 다듬은 다음 일반 기업 입주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라이브 될 수 있는 도시가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입니다. 저희 컴투스 메타버스에서 장사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리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백서 같은 것들도 꼼꼼하게 제공하게 될 겁니다. Q: 컴투스 메타버스를 기대하는 이용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홍승준 이사: 저희는 미래에 구현될 기술을 파는 게 아니라, 현재의 기술을 의미 있게 엮어낼 것입니다. 내년 정도가 되면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컴투버스에서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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