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보니 싹 바뀐 모바일 다음…“왜 이렇게 멋대로 바뀐거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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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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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모바일 개편 이미지 (카카오 제공)
카카오, ‘다음’ 모바일 개편 이미지 (카카오 제공)
“댓글도 클릭해야 보이고 산만해졌다. 개편 전보다 못하다.”

포털 서비스 ‘다음’이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했다. 모바일 앱 첫 화면에 기존 뉴스 대신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집어 넣은 게 골자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부정적이다. 기존 서비스보다 불편해졌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서비스 개편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네이버와의 포털 경쟁에서 밀리고, 유튜브가 새로운 검색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다음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관심도가 줄어든 탓이다.

26일 카카오는 자사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View)를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에 이어 다음 모바일 서비스에도 도입한 것.

지난해 8월 카카오가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첫 선을 보인 ‘카카오 뷰’는 ‘뷰 에디터’(콘텐츠 제작자)가 다양한 주제로 편집한 콘텐츠 보드를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게 발견하고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뉴스 탭은 아직 유지됐지만 새로운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에 첫 화면 자리를 내주었다. 이와 함께 뉴스 댓글은 ‘접힘’ 상태가 기본값으로 제공되며, 연령별·성별 랭킹 뉴스도 사라졌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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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노출을 통해 이용자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카카오 측의 설명과 달리 이용자 관심사와 거리가 먼 콘텐츠가 나열식으로 제공돼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이번 다음 모바일 개편과 관련해 직장인 윤부용씨(32)는 “마이뷰는 추가한 채널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볼 게 별로 없고, 발견 탭은 운세나 연예 가십거리 등 너무 잡다한 게 많이 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존 다음 뉴스 이용자들도 불편한 사용성을 지적한다. 다음 뉴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던 신모씨(59)는 “더 불편해졌다. 왜 이렇게 멋대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며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UX)을 지적했다.

이번 서비스 개편 소식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도 “댓글은 일일이 열어봐야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연령별 많이 본 뉴스나 댓글 많은 뉴스를 볼 수 있던 탭은 없애고 누가 이런 특이한 발상을 한건가”, “개편해서 더 불편하다”, “원래대로 해놔라” 등 부정적인 댓글을 반응을 보였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번 서비스 개편 자체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회 초년생인 신동윤씨(28)는 “다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우리 아버지는 쓰시는데 중년의 앱이 되어버린듯 하다”고 말했다.

판교 IT 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김모씨는 “매일 들어가는 카톡에 있는 뷰 탭도 안 들어가는데 다음 메인에 그게 들어간다고 딱히 관심이 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다음의 포털 서비스 점유율과 궤를 같이한다.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PC·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정보 검색 서비스 점유율 순위(중복 집계)는 네이버(88.1%), 유튜브(57.4%), 구글(48.6%), 다음(25.4%)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9년 10월25일 구독 기반 뉴스 서비스 개편을 예고해왔다. 당시 여민수 공동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연예 뉴스 댓글 폐지,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스포츠뉴스 댓글 폐지에 이어 지난해 8월 ‘카카오 뷰’를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 모바일 다음 서비스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PC 다음 뉴스 서비스 역시 올해 상반기 중 개편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다음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부분 개편을 한 것으로,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첫 화면에 카카오 뷰를 확대 적용한 것”이라며 “언론사들도, 이용자도 개편을 한꺼번에 진행하면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뉴스 탭의 경우 순차적으로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사용 패턴에 맞춰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 뉴스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를 고려해 UI·UX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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