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보다는 NAS?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28일 23시 45분


현대는 그야말로 데이터 폭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생활과 업무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기기가 네트워크 기능을 가지고 서로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서 발표한 바에 다르면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020년 44조 기가바이트에 이르며, 2025년에는 175조 기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데이터 발생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놀로지의 6베이 NAS인 DS1621xs+ (출처=시놀로지)
시놀로지의 6베이 NAS인 DS1621xs+ (출처=시놀로지)


기업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클라우드 서비스나 SAN(Storage Area Network), 혹은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이용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 없이 일정액의 월 사용료로 이용할 수 있어 소규모 기업에서 특히 유용하다. 그리고 SAN은 여러 종류의 저장장치를 하나의 서버로 연결해 다양한 방법으로 분배할 수 있어 IT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에게 적합하다.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것이 NAS다. 시장 조사기관 오리온 마켓 리서치에서 작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NAS 시장 규모는 2021년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6.8%의 높은 성장률이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NAS는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가진 저장장치로, 승인된 이용자들이 접속해 데이터의 저장 및 이용, 그리고 관리가 가능한 중앙집중식 저장 솔루션이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선호도가 높다.

대부분의 NAS는 복수의 드라이브를 조합해 데이터 손실에 대비하는 RAID 기술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대부분의 NAS는 복수의 드라이브를 조합해 데이터 손실에 대비하는 RAID 기술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NAS는 내부망,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여 데이터의 백업 및 공유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직접 드라이브(HDD나 SSD)를 꽂아 저장용량을 확장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NAS는 동일 데이터를 복수의 드라이브에 나누어 담는 RAID 기술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일부 드라이브가 고장이 나더라도 데이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최신 NAS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체 운영체제를 내장하고 있어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NAS 전문업체인 시놀로지(Synology)의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이다.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7.0)의 메인 화면 (출처=IT동아)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7.0)의 메인 화면 (출처=IT동아)


DSM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여 NAS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업무용 PC에 저장된 모든 파일을 자동 백업하거나, 접속한 여러 PC의 데이터를 동기화 하거나 공유하여 직원들의 협업 및 채택근무를 지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 외에 NAS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NAS나 클라우드에 백업하여 데이터 손실에 대비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 NAS 제조사들은 이렇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품은 다기능 서버로 NAS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용 효율성 및 보안 면에서도 NAS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의존할 경우,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증가할수록 서비스 구독 비용도 증가해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NAS의 경우, 처음 한 번 비용을 들여 설치하면 이후 서비스 요금 없이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여분의 드라이브 베이가 있다면 저장 용량의 확장도 자유롭다. 그리고 NAS는 사내 네트워크에 설치하므로, 외부 업체에게 데이터를 맡겨야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데이터 침해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NAS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월 서비스 요금은 들지 않지만 첫 구축 시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장기간 이용한다면 클라우스 서비스에 비해 TCO(총 소유 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회사를 운영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도중에 회사가 문을 닫게 된다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의 규모 및 사업 형태를 객관적으로 고려해 데이터 관리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기업이라면 초반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일정액의 월 요금으로 간단히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한층 커져 취급하는 데이터량이 크게 늘어나고, 일정 기간 이상의 사업 운영 기간이 보장되는 중소기업 수준에 도달했다면 비용과 성능 사이의 균형이 좋은 NAS의 도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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