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021년 제품 출하량을 2020년보다 소폭 늘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빠진 스마트폰 시장의 업황이 회복될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요 부품 수급난이 조금씩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스마트폰 업계는 2022년 업황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월 28일, 2021년 제조사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13억 9,100만 대로 2020년 13억 3,120만 대보다 4% 늘었다.
1위는 스마트폰 2억 7,070만 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다. 2위는 애플로, 출하량은 2억 3,790만 대다. 3위부터 5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지했다. 3위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9,040만 대다. 4위 오포와 5위 비보는 각각 1억 4,320만 대, 1억 3,130만 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년에도 중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M 시리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를 앞세워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출하량 자체는 꾸준히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스마트폰 3억 2,330만 대를 출하했다. 2018년 2억 9,180만 대로 줄어든 이후 2021년까지, 좀처럼 출하량 3억 대 고지를 탈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1년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샤오미의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보다 31% 늘었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28%, 21% 많은 양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잃어버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흡수한 것이다. 애플의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도 2020년보다 18% 많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0년보다 6% 많은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고급,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인도와 중남미, 중국 등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많은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6년만에 2021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격전 끝에 애플, 중국 제조사에게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업계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요 부품 수급난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중반께 주요 부품 수급난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기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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