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출 4186억 원·영업이익 953억 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판매 호조
작년 미국 매출 782억 원… 올해 매출 목표 2배 이상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진출 순항
양적·질적 성장 병행…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모색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4186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2020년 대비 16배 이상(15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손실 2395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증가와 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중국 기술수출 및 현지법인 설립, 캐나다 기술수출 등 성과에 힘입어 연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4대 시장 진출을 완료했다. 미국은 직접판매, 유럽과 일본은 파트너십, 중국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미국 매출은 782억 원으로 6배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어난 279억 원을 기록했다. 처방건수도 지난 10년간 출시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0개월차 수치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높게 설정했다.
SK바이오팜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세노바메이트 최대 장점인 발작완전소실율을 바탕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뇌전증 연구 펀딩 관련 비영리재단과 협업해 질환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고 미국신경과학회·뇌전증학회 등 연례학술대회에서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전개해 환자 등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지역 출시 국가도 확대 추세라고 SK바이오팜 측은 설명했다. 파트너업체 안젤리니파마는 작년 6월부터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에서 순차적으로 세노바메이트(유럽 제품명 온투즈리)를 출시했다. 향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주요국을 비롯해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리히텐슈테인유럽 등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도 진출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역 발매를 위한 준비도 순항 중이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세노바메이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파트너업체 엔도그룹을 통해 캐나다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남미 등 신흥시장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양적 성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계획의 경우 시장 확장과 함께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는 지난 1월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첫 표적항암 신약 ‘SKL27969’ 또한 임상계획신청(IND) 승인을 획득해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miRNA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외 유망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해 혁신신약 R&D 생산성과 효율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뇌전증 감지와 예측 디바이스 개발을 추진하고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비즈니스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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