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법인 실적 반영 시 4Q 영업益 성장률 600%(추정) 수준
존속법인 GC녹십자랩셀 실적만 적용
GC셀, 작년 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 합병해 출범
GC셀 “공시할 때 존속법인 실적만 비교해도 문제없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해 작년 11월 1일 출범한 GC셀이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83%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465% 늘어난 것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실적 비교 대상에서 기존 GC녹십자셀이 제외되면서 수치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보다 명확하게 기업을 평가할 수 있도록 소멸법인(GC녹십자셀) 실적이 포함된 정보도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GC셀이 공시한 성장률은 존속법인인 GC녹십자랩셀 실적만 비교해 반영한 수치다. 실제로 GC셀은 합병을 통해 기존 GC녹십자셀 사업도 동일하게 영위하고 있다. GC녹십자셀 실적이 비교 대상에서 빠지면서 2020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됐고 그만큼 작년 실적 성장률이 커진 셈이다.
GC셀 측은 GC녹십자랩셀이 존속법인이기 때문에 소멸법인인 GC녹십자셀 실적을 비교 대상에서 제외해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시나 실적 발표에서 GC녹십자셀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나 안내문구도 없다. 소비자나 투자자는 GC셀 실적을 확인할 때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GC셀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210억 원으로 전년(13억 원) 동기 대비 1483%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36억 원으로 178% 증가한 것으로 공시했다. 해당 실적은 기존 GC녹십자랩셀 실적만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GC셀이 작년 11월 1일 출범하면서 합병 전인 10월 역시 GC녹십자랩셀 실적만 적용됐다.
2020년 4분기 실적에 GC녹십자셀 실적을 반영하면 증가율이 달라진다. 이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83%, 600%으로 GC셀이 공시한 4Q 실적 성장률 178%, 1483%와 차이가 난다.
합병회사 GC셀 연간 실적은 매출이 1683억 원, 영업이익은 363억 원으로 각각 97%, 467%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소멸법인인 GC녹십자셀 실적(2020년 1~12월, 2021년 1~9월 기준)을 적용하면 성장률은 각각 65%, 315%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월별 실적 데이터 확보가 불가능해 분기 실적을 최대한 반영한 대략적인 수치다. 추이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보면 된다.
GC셀 측은 “공시 기준에 맞춰 존속법인 실적을 비교해 나온 수치로 실제로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며 “단순하게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 실적을 합친 수치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일부 걸러내야 할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C셀 전체 실적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체검사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바이오물류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합병 후 세포치료제 및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 등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고 NK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이전 마일스톤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셀 ‘이뮨셀엘씨’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포함돼 실적에 힘을 보탰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20% 수준이다. 여기에 합병 이후 경영효율이 개선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제조원가 등 일부 고정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연구·개발영역은 NK와 T,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R&D 및 플랫폼 기술수출 등 합병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NK와 T세포 파이프라인을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기술수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포치료제 CDMO사업도 더욱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박대우 GC셀 대표는 “이번 실적은 합병 후 첫 성과로 향후 발생될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라며 “올해는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아티바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추가적인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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