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일어난 주요 부품 수급난에 잘 대응했고, 이들 나라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선점해 점유율을 높였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2021년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7%를 확보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19.9%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 기업 오포다. 같은 중국 기업 비보와 샤오미도 각각 17%, 15% 점유율을 확보해 3위와 4위에 올랐다. 5위 리얼미 역시 중국 기업이다.
2020년에는 오포가 이 시장에서 21.1% 점유율을 가져가서 19.8%에 그친 삼성전자를 눌렀다. 중국 기업들이 당시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주류인 150달러(18만 원) 이하 가격대 보급형 제품의 수요를 잘 공략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2021년에는 150달러~250달러(18만~30만 원) 가격대인 5G 스마트폰이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주류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연간 출하 대수도 2020년보다 5% 늘어 9,600만 대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갤럭시 A 시리즈를 내세워 이 시장을 선점한 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어난 주요 부품의 수급난을 다른 기업보다 현명하게 해결한 점을 좋게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공급 이슈를 해결, 빠르게 회복해 시장 선두를 이끌었다. 반면, 샤오미는 제품 공급 제약으로 타격을 입었다. 오포와 비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출하량 3,374만 대(이하 MM총연 조사 기준)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군인 갤럭시S 시리즈에 이어 보급형 제품군 갤럭시A 시리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1위인 애플의 점유율(58%)과는 차이가 크지만, 후지쯔와 소니 등 일본 제조사들을 제친 점이 돋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통기(2020년 4월~2021년 3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도 애플, 샤프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MM총연은 2022년에도 주요 부품 수급난의 나쁜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으로는 2만~3만 엔(20만~30만 원)대 가격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판매 대수가 중요하지 않은 고부가가치 제품에도 대응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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