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코로나 살균소독제 쓰면 안돼요…흉터 치료 Q&A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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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상처, 또는 음식을 하다가 식칼에 베이는 상처 등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심지어 상처 소독을 위해 코로나 소독에 흔히 사용하는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더구나 상처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흉터가 남기도 하는데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터성형레이저클리닉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를 만나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상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따라 대처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혈, 세척과 소독, 그리고 적절한 제품을 사용해 밴드 등을 붙이는 드레싱을 시행한다. 상처가 생긴 직후 흐르는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출혈 시 깨끗한 거즈 등으로 압박해 지혈을 한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 등을 바른 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소독을 한다고 소주를 들이붓는다거나, 치약이나 된장, 꿀 같은 것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독약은 강할수록 좋은지? 계속 발라야 하나?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상처의 치유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깨끗한 상처엔 소독약 없이 멸균 생리식염수로 진물을 닦아내고 드레싱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진물, 통증, 열감과 같은 감염 징후가 있거나, 수술 상처와 같이 감염 예방이 필요하면 포비돈 요오드액이나, 클로르헥시딘 등의 소독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모든 소독약이 상처에 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독용 알코올은 상처에 사용하면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 알코올은 주사를 맞기 전의 피부나, 손 소독 등 정상 피부를 소독할 때 사용해야 한다.”

―일반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나?

“드레싱의 목적은 감염 예방, 삼출물 흡수, 적합한 상처치유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상처 부위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반창고를 비롯해 다양한 드레싱 제품으로 밀폐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 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는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기에 일반 반창고는 부족 할 수 있다. 일반 반창고는 진물이 거의 나지 않고 감염의 가능성이 낮은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고, 조금 깊은 상처에는 폼드레싱 제품이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 관리를 하면 흉터가 덜 생기나.

”상처가 빠른 시간 내에 잘 아물어야 흉터가 덜 남는다. 상처가 잘 아무는 데에는 감염의 예방과 적절히 습윤한 환경이 중요하다. 딱지가 생기지 않거나 생겼다고 하더라도 속살이 아문 뒤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는 편이 흉터가 덜 생긴다. 그렇다고 진물이 푹 젖을 정도로 축축한 환경을 조성하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진물이 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출혈이 동반되고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와 함께 폼드레싱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어 진물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얇고 방수가 잘 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어떨 때는 흉터가 생기고 어떨 때는 흉터가 안 생기는데 이유가 뭔가.

”피부는 밖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과 지방층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표피만 얕게 다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찰과상이라도 착색과 같은 흉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얕은 상처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 등 흉터 관리를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 손상이 있을 때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지만, 피부의 부위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또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반흔이 남는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수술상처라도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흉터가 덜 하지만, 가슴 중앙이나 어깨와 켈로이드 호발부위, 또 관절 신전부 등에는 눈에 띄는 흉터가 잘 발생한다. 또한 피부가 얇고 하얀 사람의 경우 피부가 두껍고 어두운 사람에 비해 흉터가 덜 남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생긴 흉터의 치료법은?

”넓어진 흉터나 파인 흉터, 돌출된 흉터의 경우 흉터성형 수술을 통해 기존의 흉터를 제거하고 조기에 레이저와, 흉터 관리를 시행해 호전 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켈로이드나 비후성 반흔의 경우에는 흉터 성형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냉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병합해 치료한다.

레이저는 모든 종류의 수술 후 흉터에 사용할 수 있고, 흉터의 결을 호전시키고, 검거나 붉은 색을 흐리게 하는 작용을 통해 흉터를 개선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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